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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창군 공무직 노동조합, 창립 1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10주년기념 케익커팅을 하고있다.(고창군 제공) |
전국공무직노동조합 고창군지부(지부장 최선례)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오전 10시 고창군청 5층 회의실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고창군 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온 조합의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재정립하려는 의미가 깊게 담겼다.
기념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군의원 및 관계 공무원, 이권로 전국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과 전국 지부 대표단, 조합원 등 100여 명이 함께하며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기념식 이후 진행된 ‘고창천-전불길 환경정화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조합이 추구해온 지역공동체 상생 모델을 실천하는 시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노동조합, ‘주장하는 조직’에서 ‘책임지는 공동체’로
고창군공무직노조는 2014년 6월 창립 이래 고창군청 소속 각 부서에서 근무하는 청소, 시설관리, 급식, 청사 보전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실질적인 행정지원 역할을 맡아왔다. 군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업무를 묵묵히 감당하며 ‘군정의 마지막 실무자’로서 무게감 있는 책임을 다해왔다.
조합의 지난 10년은 단순한 권익 보호를 넘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정책 파트너로 성장한 과정이었다. 이들은 임금협상이나 복지 요구에만 머물지 않고, 군청의 주요 현안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군민의 삶과 직결된 복지, 청결, 안전 문제에 실무자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제안과 개선을 이끌어냈다.
최선례 지부장은 “노동조합이 단순히 권리를 요구하는 조직이 아닌,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함께 지는 조직이 되고자 했다”며, “10년의 걸음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조합원들의 단단한 연대와 헌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념식의 의미… 교육, 복지, 협력의 다짐
이날 기념식은 ▲개회 선언 ▲내빈 소개 ▲고창군장학재단 장학금 기탁 ▲모범 조합원 표창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의례를 넘어, 고창군공무직노조가 지역과 동반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실질적으로 드러낸 행사로 평가받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창군장학재단에 장학금 100만 원을 기탁한 것.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이뤄진 이 기탁은 “미래세대를 위한 작은 씨앗이자,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지부 측은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근무태도, 친절도, 책임의식에서 타의 귀감이 된 모범 조합원 5명에게 표창장이 수여됐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헌신을 인정받는 시간이어서 더욱 의미 깊다”는 반응이 나왔다.
고창천에서 전불길까지… 실천하는 조합
기념식 이후, 조합원들은 고창읍 고창천을 시작으로 전불길 일대까지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생활 쓰레기 수거, 하천 주변 정리, 방치된 폐기물 처리 등에 나서며 “우리의 일터이자 고향인 고창을 깨끗하게 가꾸는 것도 조합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행동으로 옮겼다.
고창군지부는 매년 정기적으로 환경 정화활동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정비 구간을 넓히고, 조합원 참여를 확대해 ‘참여형 조합문화’를 실현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번 활동은 단순히 미화 작업을 넘어, “노동조합이 단결력 있는 실천 조직으로서 지역 사회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심덕섭 군수 “노사관계, 대화와 신뢰가 핵심”
심덕섭 고창군수는 축사를 통해 “고창군공무직노조의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현장에서 군민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고, 공공서비스의 최일선에서 애쓰는 조합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성숙한 노사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은 “조합은 고창군 행정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군의회도 현장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본부 위원장 “고창군지부는 타 지부의 모범”
이권로 전국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직접 고창을 찾아 “고창군지부는 전국 지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정책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전국본부 차원에서 고창군지부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모델을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복지 확대'와 '노동 존중 문화 정착'
고창군공무직노조는 향후 추진 과제로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 연장 및 안정적 고용 구조 확보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연차·수당 등 복지제도의 합리화 등을 꼽고 있다. 아울러, 신규 채용자 교육 강화, 인권 중심의 직장 문화 형성, 여성 조합원 배려 정책 확대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최선례 지부장은 “앞으로 조합은 노사 간 갈등이 아닌,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정책 파트너’가 되겠다”며 “대화와 타협, 연대를 바탕으로 군민과 함께 성장하는 조합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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