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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고창 청소년, 2박3일 ‘환대와 치유’의 만남…도시·농촌 상생의 새 모델 제시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8/12 10:00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책이있는풍경, 멘토·멘티·문화체험 결합한 교류프로그램…학업·정착 의지 키우고 상생 기반 마련

사진 - 공동체지원센터, 서강대와 지역교류 활동(고창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가 지역 문화단체 ‘책이있는풍경’과 손잡고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서강대학교 재학생과 고창군 청소년을 잇는 ‘지역 상생 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서강대생 15명, 고창군 청소년 10명, 마을 주민 등 약 50명이 참여해, 농촌과 도시 간의 경계를 허무는 밀도 높은 만남이 이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창군이 추진하는 ‘생생마을 플러스사업’의 일환으로, 단순한 교류를 넘어 ‘치유와 환대(재밌지! 할 수 있어)’라는 주제를 관통하며 실질적 성과를 목표로 했다. 행사 핵심은 1대1 멘토·멘티 매칭이었다. 서강대생들은 국·영·수 ‘마법교육’을 비롯해 학업 전략, 자기주도 학습 방법을 직접 전수했다. 청소년들은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또래와 가까운 연령대의 선배들로부터 ‘현실적인 조언’과 ‘마음의 멘토링’을 받으며 큰 자극을 받았다.

고창군은 이 프로그램을 단순 교육지원 사업이 아닌 ‘정착 가능성 실험’으로 해석한다. 서강대 학생들은 낮에는 멘토링에, 저녁에는 고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농촌 문화자원을 체험했다. 선운산과 고창읍성, 고인돌 유적지 등지에서 지역의 역사와 매력을 직접 보고 느끼며, 청년층의 농촌 정착 가능성에 눈길을 돌렸다.

사진 - 공동체지원센터, 서강대와 지역교류 활동(고창군 제공)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파급효과는 컸다. 도시 명문대 학생들과의 소통은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구체화시켰고, 동시에 농촌에서의 자기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참여 학생들 사이에서는 “고창에서 자라나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이라는 자신감 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성현섭 고창군 농촌활력과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가능성을 공유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이 같은 프로그램이 쌓이면 농촌과 도시가 경쟁이 아닌 협력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창군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속가능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 증진을 동시에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류는 농촌의 ‘인구 소멸’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고창군의 실험 중 하나다. 행정 지원과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결합한 모델이 성과를 거둔다면,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고창군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농촌의 미래는 사람에게 달려 있고, 그 사람은 교육과 환대 속에서 온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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