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굿모닝전북신문

부안청자박물관–상명대, 청년 도예가 산실 만든다 지역 상..
사회

부안청자박물관–상명대, 청년 도예가 산실 만든다 지역 상감청자 전승·도자산업 혁신 위해 손잡아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8/12 13:50
전문 인력 양성·청자산업 활성화·지역 인구 유입까지…부안, ‘도자 르네상스’ 시동

사진 - 부안청자박물관 과 상명대학교 청년도예가 육성 업무협약식(부안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부안청자박물관(부안군수 권익현)이 마침내 청년 도예 인재 양성과 도자산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12일, 부안군은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학장 유동관)과 손잡고 청자 상감기법의 전승과 실무형 도자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형식적 교류를 넘어, 청년 인재 유입과 지역 산업 생태계 재편이라는 야심찬 포석을 깔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익현 부안군수, 유동관 상명대 디자인대학 학장, 세라믹디자인과 홍엽중 학과장, 송준규 교수 등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양 기관의 상생 의지를 확인했다. 상명대 세라믹디자인과는 1988년 개설 이래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도자기 디자인개발과 연구에 특화된 교육기관으로, 산학협력과 기술개발, 양산화 적용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배출해온 산실이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전문성을 부안의 전통 청자 문화자원과 결합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협약의 핵심은 명확하다. ▲청자 전문인력 공동 양성 ▲도자산업 육성 ▲지역 청자 문화자원 공동 조사 및 공모사업 추진 ▲지역 도예가와의 교류 확대 등이다. 특히 부안군은 상감청자 전문인력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 대학 추천을 받은 학생들에게 물레 성형과 상감기법 실습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실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권익현 군수는 “부안이 청년 도예가들에게 창의적 실험과 성장을 보장하는 기회의 장이 돼야 한다”며 “도자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청자 산업 지원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덕담이 아니라, 부안을 청자 문화와 도자산업의 거점 도시로 재도약시키겠다는 전략적 의지의 표명이다.

이번 협약은 부안의 대표 브랜드인 상감청자가 과거의 유물로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산업·문화 동력으로 자리 잡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청년 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전통기술이 현대 산업과 접목된다면 부안은 ‘청자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 수 있다. 문제는 실행력이다. 협약 이후 실질적인 프로그램 운영, 지역 기업과의 연계,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까지 단계별로 치밀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이번 MOU는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날 수 있다.

부안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번 상명대와의 협력이 진정한 도약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구호만 요란한 빈 껍데기로 남을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성과가 증명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권익현 군수가 말한 “청년 도예가들의 실험실이자 기회의 땅”이라는 부안의 미래가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기를, 그리고 이 협약이 한국 도자산업 지도에 굵직한 변화를 새기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AI 시대를 선도하는 굿모닝 전북신문

저작권자 © 굿모닝전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