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천서영 전주시의원 - 전다르크의 독립정신, 강한 멘탈을 소유한 '철의 여인'
전주시의회를 떠올리면, 거의 전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의석 구조가 먼저 그려진다. 전주시의원 35명 중 국민의힘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3명으로 소수지만, 원내에서는 5명이라는 숫자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천서영 전주시의원이다.
가정에서 사회로, 삶이 만든 정치의식
그녀는 거창한 정치 수업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한 가정을 지키며 살림을 꾸려가던 생활인이었다. 생계를 보태기 위해 이것저것 일을 하다 오빠를 도와 ‘도시정비, 도시재생사업’에 뛰어들었다. 재개발·재건축사업조합 설립, 각종 인허가 절차 대행, 서류 더미와 현장의 갈등 속에서 그녀는 ‘경영’이 아니라 ‘진한 삶’을 보게 됐다.
| 천서영의원의 재개발재건축아카데미 교실(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도시정비, 도시 재생사업은 단순한 건축사업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전 재산이 걸린 문제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 집 마련이라는 애절한 꿈이었다. 세입자의 눈물, 조합원 간의 다툼, 법과 제도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서민들을 보며 그녀는 그 현장을 온몸으로 겪었다.
| 천서영의 김장봉사(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 천서영의 연탄배달(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한편으로는 어르신 배식 봉사, 연탄 배달 봉사, 김장 김치 담그기 봉사 등을 하며 사회적 약자와 독거노인의 차가운 현실을 직접 보았다. 도시정비 현장에서 마주한 ‘주거의 절박함’과, 봉사 현장에서 체감한 ‘생활의 빈곤’은 서로 맞닿아 있었다. 의식주 가운데 ‘주(住)’를 해결하는 일이 얼마나 인간의 존엄과 직결되는지 그녀는 깨닫게 된다.
그때 비로소 생각이 닿았다.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꼭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 법과 제도를 바꾸는 사람이 필요하다.”
| 천서여의원, 5분발언(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여의도의 문을 두드리며 배운 것
그녀는 도시정비 관련 법 개정 건의안을 들고 수차례 여의도를 찾았다. 그러나 중앙정치의 문은 생각보다 높고 단단했다. 민원과 현실은 쌓여 있었지만, 제도 개선은 쉽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정치의 본질을 배웠다. '문제를 아는 것과 그것을 해결할 힘을 갖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배우게 됐다.
그래서 결심했다. “기초부터 시작하자.”
전북 정치 지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공고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입당과 공천의 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고민 끝에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공간, 능력을 펼칠 공간을 찾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제12대 전주시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천서영의 1인피켓시위(사진_굿모닝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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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당의 설움 속에서 배운 정치
민주당 텃밭 전북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늘 외롭고 거친 길이다. 발언 하나, 제안 하나가 다수당의 의견에 쉽게 묻히기 일쑤다.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숫자의 벽은 냉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시민 복지, 도시정비 제도 개선, 협약 체결, 조례 발의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정책 하나하나를 차근차근 쌓아 올렸다. 그러다보니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수당의 그늘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오히려 그 시간 속에서 그녀는 더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그녀가 몇가지 실천한 사업들을 보면 '2023 전주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개설', '전주시정 홍보 시스템 관리 개선', '도로관리 강화위해 모니터링단 구성 제안', 아동보호구역지정 조례안 제'정, 효행대상, 지방 의정봉사상 등 수상과 함께 지선, 대선, 총선 등에서 당을 위해 열성을 다해 쉬임없이 달려왔다고 말한다.
| 천서영의 민주시민을 위한 물음(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정치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하는 것이어야 한다.”
민주당 일색의 의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상대를 설득하는 법을 배웠고, 감정 대신 논리로 접근하는 법을 익혔다. 지역의 목소리를 당리당략이 아닌 생활의 언어로 풀어내는 방법도 체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의 험지에서 정치를 하며 그녀는 ‘도민과 시민을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빨리, 더 깊이 배웠다고 말한다. 정당의 간판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삶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익혔다.
| 마거릿대처 수상과 천서영의원(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잔다르크의 독립정신과 강한 멘탈의 '철의 여인'
정치 초년생으로 시작했지만, 그녀는 쉽게 꺾이지 않는 독립적이고 강한 잔다르크의 멘탈을 보여주었다. 소수당의 설움, 냉소, 때로는 무시 속에서도 꿈을 접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더 넓은 무대로 과감하게 나아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는다.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도시정비와 주거복지, 어르신 복지 정책을 더 큰 틀에서 다뤄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일색의 전북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치를 이어온 시간들이 그녀를 호두알처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 길은 편한 길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길이 되었다. 전주 한복판, 거센 바람이 부는 험지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 정치인. 생활에서 출발해 정책으로 나아간 사람. 숫자가 적어도 목소리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 이런 천서영 의원의 다음 걸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녀는 이미 ‘정치란 무엇인가’를 몸으로 배우고 체득하며 한발한발 걸어온 강한 멘탈을 소유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녀의 건투를 빌며, 조용히 응원한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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