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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안군 농어촌종합지원센터, ‘실버인지요리지도사 1급’ 16명 배출…지역공동체 전문활동가 시대 개막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8/13 11:22
보안면 주민, 이론·실습·감정교류까지 5주 완주…지역 어르신 인지건강·공동체 활성화에 본격 투입

사진 - 부안군 농어촌종합지원센터, 실버인지요리지도사 1급 과정 (부안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부안군 농어촌종합지원센터가 지역공동체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전문활동가 양성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보안청자골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실버인지요리지도사 1급 과정’ 수료식에서 보안면 주민 16명이 당당히 자격증을 손에 쥐며 현장 전문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취미·여가 프로그램이 아니다. 고령화로 빠르게 변화하는 농어촌 현실 속에서 어르신의 인지 건강 증진과 지역공동체의 결속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전략적 투자다. 부안군이 “지역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5주간의 집중 훈련, 실습·교감·창의성까지
실버인지요리지도사 1급 과정은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2일까지 총 10회, 5주간 이어졌다. 프로그램은 단순 요리 교육에 그치지 않고 ▲전문 이론 강의 ▲요리 및 푸드아트 실습 ▲감각 자극 활동 ▲감정 표현·공유 등 다각도로 구성됐다. 특히 푸드아트 실습은 교육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눈과 손, 마음이 동시에 움직이는 경험”이라는 현장 반응처럼, 단순한 음식 만들기를 넘어 창의적 표현과 감각 회복의 장이 됐다.

참여자들의 증언은 교육의 진가를 잘 보여준다. 한 수료생은 “평소 접할 기회가 없었던 활동이라 신선했고, 감정 공유 시간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런 교류는 단순한 교육 성과를 넘어 지역 주민 간 유대감 강화로 직결된다.

전문가 16명, ‘현장형’ 공동체 리더로
부안군 농어촌종합지원센터는 이번 수료생 16명을 중심으로 ‘현장 활동가 공동체’를 조직한다. 단순한 자격증 소지자 집합이 아니라, 지역 현장에서 즉시 활동 가능한 전문가 집단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은 마을 경로당, 복지관, 공동체 모임 등에서 ‘실버인지요리’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며, 어르신 인지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에 설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들은 단순 강사가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변화 주도자”라며 “프로그램 확산을 통해 보안면은 물론 부안군 전역으로 효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어촌 고령화 대응의 선도 모델
전북특별자치도의 농어촌 고령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농어촌종합지원센터의 이번 시도는 그 대응 전략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행정 주도의 복지사업을 넘어,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운영하는 구조를 만든 점이 핵심이다.

과거 농촌 고령화 대책은 주로 단기 프로그램, 외부 강사 중심, 행정 예산에 의존한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부안군 모델은 ‘지역 내 전문가 상시 배치’라는 구조를 통해 지속성과 자생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민 만족도와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부안군 보안면에서 시작된 이 변화는 단순한 자격증 취득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지역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출발점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부안군은 주민 스스로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실험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뿌리내린 16명의 실버인지요리지도사는 이제 ‘지역의 건강·공동체·문화’를 동시에 살리는 복합적 역할을 맡게 된다. 부안군이 만든 이 작은 파문이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으로 번져가길 기대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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