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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전북교육감 선거, ‘단일화의 유혹’이 판을 흔들까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2/23 15:29 수정 2026.02.23 16:06

교육감 단일화 연대 자료 사진(사진_자료)

[핫이슈] 전북교육감 선거, ‘단일화의 유혹’이 판을 흔들까

전북교육감 선거판이 다시 ‘단일화의 유혹’에 휩싸이고 있다. 단일화 촉발점은 뜻밖에도 이남호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이 후보는 황호진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황 후보와 관련해 “우리는 경쟁하면서도 함께 바라보는 방향이 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을 남겼다. 여기에 유성동 예비후보까지 함께했다는 취지의 언급이 더해지면서, 교육계와 선거판에서는 곧바로 “단일화로 가는 사전 신호 아니냐”는 반응이 폭풍처럼 번졌다.

선거판에서 이런 메시지는 단순한 ‘의례적 덕담’으로 읽히지 않는다. 특히 교육감 선거처럼 정당 라벨이 약한 인물 경쟁에서는, 경쟁자가 경쟁자 행사에 얼굴을 비추고 “함께 바라보는 방향”을 말한다면, 유권자는 이를 ‘정치적 교감’으로 해석한다.

단일화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숫자가 말하는 유혹, 2·3위 단일화의 파괴력
현재 여론 흐름은 천호성 1강, 이남호 2위, 황호진 3위 구도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이남호+황호진이 합쳐질 경우 1위를 위협하거나 넘길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단일화는 늘 달콤하다. 선거판에서는 이를 “숫자의 유혹”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선거는 산수 문제가 아니다. 단일화의 성패는 ‘표의 이전율’과 ‘명분’에 달려 있다. 3위 지지층이 2위 단일후보에게 100% 이동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절차가 삐걱거리거나 명분이 약하면, 표는 흩어지고 오히려 1위 후보에게 결집하는 역반응이 생긴다.

2022년의 교훈, 근소차 패배가 남긴 ‘단일화의 유령’
이번 판을 해석하는 데 2022년 전북교육감 선거는 결정적 참고서다. 당시 천호성 후보는 서거석 후보에게 3~4%p 차이로 석패했다. 선거가 끝난 뒤 선거판에는 이런 말이 오래 돌았다. “그때 단일화가 조금만 더 정리됐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이 기억은 지금도 선거판을 떠돈다. 단일화의 ‘효과’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남호–황호진이 합치면 천호성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쉽게 고개를 든다. 왜? 단일화는 늘 ‘될 뻔한 역사’의 유혹을 끌어오기 때문이다.

최근의 역설, 천호성–노병섭 단일화 무산이 보여준 것
흥미로운 점은, 이번 선거판에서 이미 진보교육 진영 단일화가 한 차례 무산됐다는 사실이다. 천호성–노병섭 후보 간 단일화가 논의되다가, 노병섭 후보의 사퇴로 무산되며 흐름이 끊겼다. 이 장면은 단일화가 언제든 명분과 신뢰가 무너지면 좌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일화는 ‘이기기 위한 기술’이지만, 동시에 도덕성과 절차와 명분이라는 세 개의 다리를 잃게 되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번 무산 사례는 “단일화는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경고였다.


이남호–황호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누가 웃고 누가 울까
만약 이남호–황호진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선거판은 ‘천호성 vs 단일후보’의 1대1 구도로 재편된다. 이때의 승부는 숫자보다 프레임이 좌우한다. 하지만 이남호-황호진의 결합이 ‘교육 가치의 통합’으로 비춰진다면 판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되겠지만, 자칫 ‘기득권 연대’나 ‘정치공학적 야합’으로 읽히게 되면 역풍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천호성 후보는 오히려 ‘담합에 맞서는 외로운 투사’라는 강력한 반사이익 프레임을 쥐게 된다.

그래서, 단일화는 ‘필승 카드’ 이자,  ‘고위험 카드’일 수도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의 단일화 논쟁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단일화는 분명 판을 뒤집을 가능성을 가진다. 그러나 명분이 빈약하면, 그 가능성은 곧바로 1위 후보에게 쏠리는 역결집으로 변할 수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의 승부처는 이제 단일화 그 자체가 아니라, “단일화를 어떤 명분과 철학, 누구누구의 조합으로 설득력을 갖추느냐”에 있다.

유권자는 더 이상 숫자의 합을 쉽게 믿지 않는다. 자신이 스스로 설득을 당해야먄 표를 주고 긍정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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