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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원,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 당선되면, 민주당 진짜 어려워져" / 평론이냐 낙선운동 이냐?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5/15 11:21 수정 2026.05.15 13:10
-"평택을의 조국, 부산 북갑의 한동훈 후보, 전북의 김관영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진짜 어려워진다"
-핵심은 “김관영 당선, 민주당 질서 붕괴”라는 프레임을 전북 유권자들에게 주입하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
- 김관영 후보가 지자체장이 되게 놔둬서는 안된다? 선동이냐, 낙선운동이냐?
- 공직선거법 검토 필요.

박지원 의원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사진_AI 이미지 제작)

[굿모닝전북신문=오운석기자] 정치인의 말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다. 특히 전국적 중량감을 가진 박지원 같은 원로 정치인의 발언은 지역 민심과 선거 판세를 흔드는 ‘정치적 신호’로 읽힌다

 

그렇기에 최근 박 의원이 “당선되면 민주당이 어려워 질 3인”으로 조국, 한동훈, 그리고 김관영를 한데 묶어 거론한 것은 단순 실언이나 즉흥 발언으로 보기 어렵다. 전북 정치권 안팎에서 “왜 하필 김관영인가”라는 반발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 발언의 출발점은 박의원이 지난 14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조국, 김관영, 한동훈 이 세 사람이 당선된다면 민주당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같은 날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평택을의 조국, 부산 북갑의 한동훈 후보, 전북의 김관영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진짜 어려워진다"며 "이 세 사람 중 단 한 명이라도 국회나 지자체장으로 입성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낙선운동에 가까운 발언이다. 적어도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검토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자 한동훈은 즉각 맞받아쳤다. "맞습니다. 한동훈은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박살낼 사람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나머지 2인은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박의원의 발언이 무엇보다 정치적 맥락이 흥미롭다. 현재 전북지사 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이 아니라, 민주당 내부 계파 갈등과 공천 정당성 논란이 결합된 특수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상당한 분산 현상이 확인됐다.

이 상황에서 박지원 의원의 발언은 단순히 “무소속은 안 된다” 수준이 아니다. 핵심은 “김관영 당선 곧, 민주당 질서 붕괴”라는 프레임을 전북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주입하려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 즉, 김관영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민주당 중앙 권력 구조에 대한 도전 자체를 위험 요소로 규정한 셈이다.

선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여기다. 

그런데 여기서 전북 민심이 불편해지는 지점이 생긴다. 전북은 오랫동안 민주당 계열 정당의 절대적 지지 기반이었지만, 정작 국가 예산·공공기관 이전·산업 인프라·SOC 우선순위에서는 광주·전남에 밀린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누적해 왔다. 

 

새만금, 금융중심지, 공공의대, 국제공항 문제마다 “전북은 늘 후순위였다”는 정서가 지역사회에 뿌리 깊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정치 거물인 박지원 의원이 전북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일부 전북 유권자들이 “전북을 정치적 종속 변수쯤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특히 김관영 후보는 현재 민주당 내부 강경 친정청래계와 충돌한 상징적 인물로 읽힌다. 실제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의 제명과 무소속 출마를 두고 “정치적 숙청”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으며, ‘정청래 사당화 저지’ 프레임도 등장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만약 김관영 후보가 민주당 공식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그것은 단순히 한 명의 무소속 승리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정치적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첫째, 민주당 공천 시스템의 권위 약화
둘째, 친정청래계의 장악력에 대한 공개적 의문 제기
셋째, 비명·비주류 세력의 재결집 명분 제공
넷째, 오는 8월 당대표 선거에서 “강성 일극 체제 피로감” 논쟁 확대다. 

즉 정치권에서 지적하는 “김관영이 이기면 찐청 세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은 정치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분석이다. 특히 전북처럼 민주당 절대 우세 지역에서조차 중앙당 공천 후보가 패배한다면, 친정청래계 입장에서는 상당한 상징적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만 냉정하게 보면, 그것이 곧바로 친정청래 세력의 붕괴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당대표 선거는 전국 대의원·권리당원 구조, 친명 핵심 지지층 결집력, 대통령실과의 관계 등 훨씬 복합적 변수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민주당 공천 곧 무조건 승리” 공식에 균열이 생긴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정치적 경고가 될 수 있다.

결국 박지원 의원 발언의 본질은 이것이다.
“김관영 개인을 막겠다”가 아니라, “민주당 중앙 질서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  하지만 전북 민심 입장에서는 “그 중앙당의 질서가 과연 전북을 위해 존재했었는가.”다.

그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지 못할 것ㅇ로 보여 박 의원의 강한 발언은 오히려 역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유권자를 설득하려 들기보다, 유권자를 통제하려 든다는 인상을 줄 때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유행어로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로 보는 것 아니냐는 분노의 시선이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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