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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9선거구, ‘도행역시·세도정치(외척)정치·자승자박 정치’의 3종 세트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4/20 10:21 수정 2026.04.20 11:12
- 도행역시(倒行逆施) 정치,‘절박함에 사리와 정도를 무시하고 억지로 강행해 폐해를 끼치는 행태

전주9선거구 소속 정동영의원, 서난이도의원, 박희자·김종담 에비후보(사진_자료 캪춰)

[제천정치칼럼] 전주 9선거구, ‘도행역시·세도정치·자승자박 정치’의 3중(三重) 세트
-출전 『사기』 오자서열전, “吾日暮途遠 故倒行而逆施之”에서 유래하며, ‘절박함에 사리와 정도를 무시하고 억지로 강행하는 폐해’라는 의미


전주 9선거구 도의원 경선이 단순한 지역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오래된 병폐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동영이라는 거물 정치인이 있다. 그러나 지금 지역사회에서 회자되는 평가는 냉정하다. “도행역시(倒行逆施), 세도정치(勢道政治), 자승자박 정치(自繩自縛 政治)의 그림자 3종 세트가 동시에 구현된 현장”이라는 것이다.

먼저 도행역시(倒行逆施). 시대는 공정과 투명성을 요구하는데, 전주 9선거구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로 흐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등장한 ‘여성경쟁특구’ 지정, 특정 후보의 사실상 배제는 유권자들에게 납득보다는 의혹을 남겼다. 대의와 명분은 있었을지 모르나, 절차와 타이밍은 상식의 궤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룰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냉소를 키웠다.

둘째는 세도정치(勢道政治)다. 조선 후기 권문세가가 권력을 독점하며 국정을 좌우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세도정치는 ‘계보와 영향력’으로 공천과 선거를 좌우하는 구조를 뜻한다. 외척(外戚)의 그림자다. 혈연과 인척, 가까운 관계가 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이미 정치의 신뢰를 훼손한다. 실제 여부를 떠나 “누군가의 가족과 주변 인물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퍼지는 즉시, 공정성은 설 자리를 잃는다. 정치가 사적 네트워크로 움직인다는 인식은 유권자를 가장 크게 실망시키는 요소다. 이번 사안에서도 특정 정치세력의 입김이 절차와 판단을 압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선이 경쟁이 아니라 ‘힘의 작용’으로 보일 떄, 정치는 이미 정책이 아니라 권력 게임으로 전락한다.

셋째는 자승자박 정치(自繩自縛 政治)다. , 지역의 큰 일꾼이 나아가야 할 길은 높은 파도를 넘어 무한 경쟁 지대로 넘어가야 함에도 스스로를 묶어 좁쌀정치, 죽이는 정치, 덕을 상실하는 문으로 들어가서는 안됨에도 사람을 밀어내고 '유아독존의 형태 정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거산은 사람을 가려 받지 않고 밀어내지 않는다. 사람을 살리고 쉼터를 제공한다. 물론 짐승에게도 마찬가지다. 산은 개인 소유가 아니다. 정치판 역시 개인 소유가 아니다. 지역국회의원들이 착각하는 것이 지역구 자신의 소유물로 착가하는 것이다. 반드시 대가가 지불된다는 사실을 잊으면 곤란하다. 

문제는 이 세 가지가 따로가 아니라 동시에 작동하는 듯 보인다는 점이다. 절차는 흔들리고(도행역시), 권력은 집중되며(세도정치), 관계는 개입한다는 의심과 오로지 내가 최우선(자승자박)이라는 아집이 겹쳐질 때, 선거는 더 이상 민주적 경쟁으로 보기 어렵다.

물론 반론도 있다. 여성 정치 참여 확대라는 시대적 과제를 감안하면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아무리 옳은 목표라도 과정이 설득력을 잃으면 명분은 힘을 잃는다. “왜 이 시점이었는가, 왜 이 방식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개혁은 개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정치의 본질은 신뢰다. 그 신뢰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룰과 공정한 절차에서 나온다. 지금 전주 9선거구 유권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다. 그것은 “의원님께서 우리를 안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인격체로 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정동영이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 과거의 정치적 자산은 현재의 정당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그 모든 것을 다시 평가받게 만든다.

전주 9선거구는 지금 하나의 거울이 되고 있다. 그 안에는 현재의 상황이 과거의 정치가 비쳐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행역시 정치인가, 세도정치(외척정치)인가, 자승자박 정치인가다. 아니라면, 이 모든 것을 끊어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가? 
그 답은 의원 자신이 못하면, 결국 배를 띄우기도 전복도 시킬 수 있는 유권자의 선택으로 드러날 것이 명확관화(明確觀火)하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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