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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제천칼럼] 英雄의 길, 험난한 名譽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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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칼럼] 英雄의 길, 험난한 名譽의 길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6/06 12:06 수정 2026.06.06 12:31
-위대한 준비된 패배자
-다시 불리는 정치인

[제천칼럼] 英雄의 길,험난한 名譽의 길

전북지사 선거는 끝났다. 결과분명다. 승자는 이원택이요, 패자는 김관영이다. 민주주의에서 이 사실은 흔들릴 수 없는 질서다. 그러나 정치의 시간은 선거로 끝나지 않는다. 진짜 승부는 패배 이후에 시작된다. 김관영의 이번 패배를 단순한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정치의 본질을 모르는 해석이다. 역사는 승리보다 패배를 통해 더 큰 지도자를 만들어 왔다. 무너진 사람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은 사람이 결국 권력을 다시 쥔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한 인물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프랑스 해방의 영웅,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이다. 드골과 김관영은 출발점도, 시대도 다르다. 그러나 정치적 궤적에서 하나의 공통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둘 다 한때 중심에 있었고, 그리고 밀려났다. 둘 다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이는 그 다음에 갈린다. 드골은 물러섰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침묵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자신을 낮추며 시간을 견뎠고, 스스로를 다시 단련했다. 그리고 국가가 흔들리는 위기의 순간, 드골은 다시 호출되었다. 그는 위대한 준비된 패배자였기 때문이다.


드골 대통령과 김관영 지사(사진_ai이미지 합성)

그는 돌아왔고,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설계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패배를 다루는 방식이라고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다.

김관영 역시 지금 같은 지점에 서 있다. 정치적으로 밀려난 순간이지만, 정치적으로 소멸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험대 위에 올라섰다. 그가 드골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는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패배를 변명으로 채울 것인가, 아니면 침묵 속에서 실력으로 증명할 것인가다.

지금 김관영에게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력 쌓기이다. 더 냉정한 자기 점검, 더 큰 무대에서의 경험, 그리고 더 선명한 국가 비전이다. 지역 행정을 넘어 국가를 설계할 수준까지 올라서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 불리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전북이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국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전북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자가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다.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거목이다. 그리고 그 거목은 어느 정당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깨어 있는 도민들의 선택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드골을 영웅으로, 대통령으로 만든 것도 결국 프랑스 국민이었다. 위기가 닥치면 준비된 인물을 알아보고 다시 선택한 집단적 판단이 한 국가의 방향을 바꿨다. 이는 이미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전북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권력이 스쳐 지나가는 아웃사이더로, 구경꾼으로 남을 것인가. 과거 전북은 정치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흐름을 따라가는 지역으로 축소되었다. 이 상태를 방치하고, 이런 환경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인물도 자라날 수 없다.

지도자는 개인이 아니라 정치 토양이 만든다. 장관 한 명, 당대표 한 명으로 만족하는 정치로는 거목이 자랄 수 없다. 전북은 다시 대권을 말해야 한다. 국가를 움직일 인물을, 영웅을 키워야 한다.

김관영은 그 가능성 중 하나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가는 걸음걸음이다. 패배를 견디고, 자신을 단련하고, 더 큰 비전을 준비한 뒤 다시 선택받는 것. 드골이 그 길을 걸었듯, 김관영 역시 그 길 위에 서 있다.

이번 선거의 패배는 끝이 아니라 김관영이 영웅이 되기 위한 가혹하지만, 처절하지만 밟아야 할 조건이자 장도가 되는 시작의 길이다. 이 조건, 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사람만이 다음 단계로 올라간다.

이원택은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 권력의 책임이다.
김관영은 실력과 훈련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 권력의 조건이다. 그리고 전북은 선택으로 증명해야 한다. 어떤 지도자를 만들어낼 것인지, 중앙 정치인이나 기웃거리는 정치인은 과감히 도려내는 결단력을 보일 건지도 증명해 내야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의 진짜 신화와 서막은 이제 시작이다. 드골은 패배 이후에 완성되었다. 김관영 역시 그 길을 갈 수 있다. 문제는 단 하나다. 그가 더욱 뜨거운 역경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 그리고 전북이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기다리며, 결국 불러올 수 있는가다.

 

 

 

제천 오운석, 굿모닝전북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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