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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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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자들의 최후”-선거 승리는 개표방송이 끝나봐야 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5/22 08:34 수정 2026.05.22 08:42
- 벌써 논공행상이라니?
- "인수위에 나 좀 넣어 줘"?
- "이제 적당히 하자, 이슈 만들지 마"

[제천칼럼]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자들의 최후”-선거 승리는 개표방송이 끝나봐야 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이 이제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일부 캠프에서는 벌써 승리 축배를 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리가 이미 이겼으니 적당히 하자, 이슈 만들지 마라.” “인수위 사람부터 구성하자,”면서 자리 차지하기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참으로 위험하고 불길한 징조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선거는 마지막 개표함이 열리는 순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몇 퍼센트 앞선다고 샴페인부터 터뜨리며 환호소리가 나면 민심이 가장 먼저 등을 돌린다.

대한민국 선거사는 그런 오만의 몰락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대부분의 정치권은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막판 젊은층 투표율과 숨은 민심은 판을 뒤집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언론과 여론조사는 힐러리 클린턴 의 압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만은 방심을 낳고, 방심은 현장 조직을 무너뜨린다.
한국 정치에도 숱한 사례가 있다. “다 이긴 선거”라며 서로 공천 자리와 보은 인사를 논하다가 바닥 민심의 역풍을 맞은 사례들.
후보보다 캠프 사람들이 먼저 권력자가 된 듯 행동하다가 유권자의 분노를 산 경우들. 선거판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상대가 강할 때가 아니다. 자기 자신이 이미 승리했다고 착각하는 순간이다.

민심은 교만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특히 지방선거는 더 그렇다. 골목과 시장, 경로당과 식당에서 사람들은 다 듣고 있다.
“벌써 자리 싸움 시작했다더라.”, “아직 선거도 안 끝났는데 지사행세, 교육감 행세, 시장 행세 한다더라.”“참 오만하다.”라는 말이 퍼지면 선거의 공기는 확 바뀐다. 더 심각한 것은 논공행상 싸움이다. 선거는 도민과 군민, 시민을 위한 공적 과정이어야 하는데, 일부는 벌써 “누가 얼마를 공헌했으니 어느 자리를 줘야 한다”는 식의 사적 권력 배분 논리에 빠져든다. 그리되면 선거는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전리품 나눠먹기 게임’으로 전락하고 만다.

유권자들은 바보일까요? 천만의 말씀이다.
끝까지 조용히 지켜보다 마지막 순간에 냉정하게 심판한다.

특히 이번 6.3 선거는 막판 변수도 많다. 사전투표율, 부동층 이동, 후보 단일화, 네거티브 역풍, 지역감정 자극 실패, 조직 피로감, 여성·청년층의 침묵 투표 등 마지막 72시간은 언제든 판을 뒤집을 수 있다.

전북의 경우, 도지사 선거의 변수가 어디 한 두가지인가? 내란프레임에서 시작해 대리비 지급, 식사비 내리지급, 공천 불공정, 계파 공천, 편파 감찰, 무소속 바람, 인물론 등 셀수 없이 많다

교육감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남의 글 인용 및 사과, 석박사 학위 논문 표절의혹과 부인, 기자 매수 의혹, 정책국장 논쟁 등 너무나 많다.
선거판이, 바람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데 여론조사가 조금 좋으니 다 이겼다? ‘벌이 똥침만 믿고 큰 새에게 대드는 꼴’이다.

그래서 선거 고수들은 말한다.
“선거는 개표방송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또, 다른 유명한 선거 격언도 있다.
“교만은 투표함 앞에서 가장 잔인하게 응징당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리 도취가 아니다.
낮은 자세와 끝까지 절박하게 뛰는 태도다. 그리고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는 겸손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샴페인을 먼저 터뜨린 캠프는 대개 마지막에 눈물을 마시게 마련이다.

 

 

제천 오운석, 굿모닝전북신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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