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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수첩 | “내란”까지 끌고 간 전북정치… 누가 도민 자존심에 상처를 냈나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5/08 19:03 수정 2026.05.08 19:10
- 분열의 정치가 아니라 화합의 정치를 바란다.

김관영, 이원택 도지사 후보간 끝장토론(사진_AI이미지 생성)

[기자수첩 | “내란”까지 끌고 간 전북정치… 누가 도민 자존심에 상처를 냈나

전북 정치판이 결국 여기까지 왔다.
정책은 사라지고, 미래는 실종됐으며, 남은 것은 “내란”이라는 가장 자극적이고 위험한 정치 말 풍년이였다. 그리고 지난 6일, 종합특검의 김관영 전북지사 ‘무혐의’ 공식 통보로 그 거대한 프레임 전쟁은 허망한 결말을 맞게 됐다.

솔직히 많은 도민들은 충격보다 허탈감을 먼저 느끼고 있다. 그동안 전북 정치권은 마치 김관영 지사가 중대한 국가적 범죄라도 연루된 듯 몰아갔다. 정치권과 일부 지지층은 “내란”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꺼냈고, 지역사회는 둘로 갈라졌다. SNS와 지역 정가에는 증오와 낙인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혐의, 불기소 처분이였다. 물론 정치적 검증은 가능하다. 의혹 제기 자체를 막을 수도 없다. 그러나 정치에도 선은 있어야 한다. 상대를 비판하더라도 최소한 사실과 책임 위에서 해야 한다.

특히 “내란”은 한 정치인의 정치생명뿐 아니라 인간 자체를 사회적으로 매장할 수 있는 단어다.

그 무거운 단어를 전북 정치가 너무 가볍게 소비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이원택 후보 측 역시 이제는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그토록 강하게 제기했던 내란 프레임의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결과적으로 무혐의가 나온 상황에서 도민 분열과 정치 불신을 키운 책임은 없는지 말이다.

도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단순한 네거티브 때문만이 아니다. 이번 선거판 곳곳에서 드러난 특정 계파 중심 정치, 줄세우기, 상대 죽이기식 공세, 식사비 대납 의혹과 각종 편 가르기 논란 등이 한꺼번에 겹치며 “전북 정치 수준이 왜 이 지경까지 왔나”라는 자괴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원래 치열하다. 그러나 치열함과 저급함은 다르다. 지금 전북이 논해야 할 것은 새만금의 미래이고, 청년 일자리이며, 금융중심지와 RE100 산업, 무너지는 농촌과 지역소멸 문제다. 그런데 정작 정치권은 중앙 계파정치의 그림자 속에서 상대에게 “내란” 딱지를 붙이며 싸우고 있었다.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 “전북 정치가 중앙정치의 식민지처럼 움직인다”는 자조가 나오는 이유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정치가 반복될 경우다.

앞으로 누가 정책을 말하려 하겠는가. 누가 소신 있게 도전하려 하겠는가. 결국 살아남는 것은 비전 있는 정치인이 아니라 프레임을 더 독하게 만드는 정치꾼들뿐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무혐의 결과는 단순히 한 사람의 명예회복으로 끝나선 안 된다.
전북 정치 전체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상대를 쓰러뜨리는 정치가 아니라 전북을 살리는 정치와 도민을 편 가르는 정치가 아니라 도민 자존심을 세우는 정치를 해야한다. 

분열의 정치가 아니라 화합의 정치를 바란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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