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출발선, 완성은 정책으로(사진_AI이미지)
[제천정치칼럼] 성과를 말하는 정치, 완주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완성’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익숙한 장면이 반복된다. 상대를 겨누는 의혹 제기와 소모적인 공방,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말들이 지역사회를 뒤덮는다. 정책은 뒤로 밀리고, 감정만 앞선다. 완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희태 완주군수 예비후보가 내놓은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네거티브(혐오정치) 대신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이다. 정치적 수사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구호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유 후보는 민선 8기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평가는 단순한 홍보 수치가 아니라, 약속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좁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치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말이 아니라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는다. 성과가 있었다면,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번에 제시된 공약은 크게 보면 ‘확장’과 ‘완성’이라는 두 축으로 읽힌다. 민생지원금과 소상공인 지원 같은 단기 처방, 그리고 AI·수소·방산을 아우르는 미래 산업 전략이 동시에 배치됐다. 특히 ‘피지컬 AI’와 데이터센터, 수소 모빌리티를 연결한 산업 구상은 완주를 단순한 배후 도시가 아닌 산업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가능성’이 아니라 ‘실현성’이다. 1조 원 규모 사업 유치, 클러스터 조성, 공공기관 신설은 모두 지방정부 혼자서 완결할 수 없는 과제다. 결국 중앙정부, 정치권, 민간 투자와의 정교한 연결이 필수다.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이 연결 구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에너지 정책도 마찬가지다. ‘햇빛소득’ 모델을 전 마을로 확대해 에너지 자립도를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재원 구조, 주민 수익 배분 방식, 장기 유지 가능성까지 치밀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또 하나의 구호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아동, 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정책을 세분화해 제시한 점은 기존 지방선거 공약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일상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국 유희태 후보의 전략은 단순하다. “이미 증명된 실행력으로 더 큰 그림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유권자들이 그 ‘증명’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다.
지금 완주에 필요한 것은 더 빠른 변화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변화의 ‘완성도’일지도 모른다. 산업은 연결되어야 하고, 정책은 체감되어야 하며, 약속은 결과로 돌아와야 한다.
선거는 결국 선택의 문제다. 말의 크기를 볼 것인가, 아니면 결과의 무게를 볼 것인가.
이번 완주군수 선거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제천 오운석, 굿모닝전북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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