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호성 교육감 당선, 이제 승리가 아니라 책임의 시간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교육의 새로운 선장이 탄생했다.
천호성 교육감 당선을 축하한다.
도민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며, 선거 결과는 더 이상의 논란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치열했던 선거 과정에서 지지와 반대가 갈렸고, 고소·고발과 의혹 제기, 날 선 공방도 이어졌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은 과거가 되어야 한다.
오늘부터 천호성 당선인은 특정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전북교육 전체를 책임질 교육감이다.
선거는 끝났고 교육이 시작됐다.
우리는 무엇보다 당선인에게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한다.
선거는 상대를 이기는 과정이지만 교육은 모두를 품는 과정이다.
교육감이 선거 승리의 여세에 취해 편을 가르고, 측근을 앞세우고, 반대편을 배제하면 전북교육은 또다시 소모적인 갈등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당선인의 곁에는 지금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박수를 보내는 사람보다 쓴소리를 하는 사람을 가까이할 줄 알아야 한다.
권력은 늘 아첨꾼을 부르고, 아첨은 지도자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든다. 교육감이 경계해야 할 첫 번째 적은 경쟁 후보가 아니라 바로 승리의 도취감이다.
전북교육은 이미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도민들은 아직도 전북교육 수장의 잇따른 중도하차와 사법적 논란을 기억하고 있다.
교육감은 정치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을 요구받는 자리다.
학생들에게 정직을 가르치는 사람이 정직하지 못하다면 교육은 설 자리를 잃는다. 학생들에게 법과 원칙을 말하는 사람이 법과 원칙 앞에 떳떳하지 못하다면 교육은 신뢰를 잃는다.
그래서 교육감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교육은 권력이 아니라 봉사다.교육청은 정치의 전리품 창고가 아니다. 특정 세력의 논공행상장이 되어서도 안 된다.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나누고, 줄을 잘 섰다는 이유로 중용된다면 교육은 무너지고 아이들의 미래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도민들은 정치적 승리자가 아니라 교육 전문가를 원한다. 충성 경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력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 측근이 아니라 인재를 원한다.
천호성 교육감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전북교육의 현실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심각하다.
지역 인재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기초학력 저하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농산어촌 교육 격차와 교육복지 문제도 산적해 있다.
도민들은 이념 전쟁에 관심이 없다.
누가 어느 편인지에도 관심이 없다.」
『우리 아이들의 실력이 올라가는지, 학교가 좋아지는지,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교육감의 성적표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제 당선인은 선거 과정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이남호 후보를 지지했던 교육가족들도 전북교육의 소중한 자산이다. 반대편에 섰던 교사와 학부모, 교육계 인사들도 모두 함께 가야 할 동반자다.
용서는 약함이 아니다. 포용은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강한 지도자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정치이자 가장 큰 교육이다.
우리는 천호성 교육감의 당선을 축하한다. 동시에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 권력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교육감. 아첨보다 원칙을 선택하는 교육감. 편 가르기보다 통합을 선택하는 교육감. 정치보다 교육을 앞세우는 교육감. 그런 교육감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오늘의 승리가 내일의 오만으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의 환호가 내일의 실망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제천 오운석, 굿모닝전북신문 대표



홈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