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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행사(고창군 제공) |
고창군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8일, 고창군청 광장에서 중증장애인 생산품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판매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기획된 것으로, 중증장애인이 직접 생산한 다양한 제품을 지역 공공기관과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구매를 유도함으로써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행사는 "전북특별자치도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도내 3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으로는 완주군 희망발전소 1호점을 비롯해 각기 특색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직업재활시설이 함께해 풍성한 품목을 구성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사무용 문구류, 김자반, 종이가방, 수공예품 등 다양한 중증장애인 생산품이 진열돼 눈길을 끌었고, 제품에 대한 설명과 체험 기회도 제공돼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번 판매행사의 의미를 더한 것은 고창군청 각 부서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형식적 참관을 넘어, 공무원들이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생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중증장애인의 일터와 생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는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실천이라는 법적 취지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 어린 연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창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을 개선하고,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중증장애인 생산품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장애인의 손길과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결과물로, 구매 자체가 하나의 ‘연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덕섭 군수는 행사 현장을 찾아 생산품 부스를 일일이 돌아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심 군수는 “이번 판매행사가 장애인분들의 경제적 자립에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의 소비가 단지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응원하고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며 힘을 모아주신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관계자들과 군청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증장애인 생산품은 일반 제품 못지않은 품질과 정성을 자랑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군청 공무원은 “품질이 기대 이상이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놀랐다”며 “앞으로도 우선적으로 구매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장애인분들이 만든 제품을 직접 보고 설명도 들으니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과 같은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공공기관의 선도적인 참여와 민간 소비자의 동참이 결합될 때 중증장애인의 사회적 자립과 고용 확대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관계자들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내에서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고, 지속적인 판매와 홍보 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관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우선구매 실천운동’을 강화하고, 일반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정기 판매행사 및 온라인 연계 판로 개척에도 힘쓸 예정이다.
장애인 생산품은 단지 ‘장애인 지원’의 대상이 아닌, 사회적 경제의 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고창군의 판매행사는 그러한 흐름을 지역에서부터 실천한 모범 사례로 평가되며, 타 지자체로의 확산 가능성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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