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창국가유산 "야행"(고창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은 지난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고창읍성 및 신재효 고택, 오거리당산 일원에서 열린 **‘2025 고창 국가유산 야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5년 만에 다시 개최된 만큼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성황을 이뤘으며, 초여름밤을 수놓는 환상적인 문화 콘텐츠와 고창만의 정취가 어우러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달빛 동행, 모양성 구경가세, 별빛 야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야행은 고창의 국가유산을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 동안 고창읍성 일원은 전통과 현대, 예술과 놀이, 역사와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모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설(夜說)로 나뉜 야행 프로그램
야행은 크게 세 가지 콘셉트로 구성되었다. 먼저 ‘야설(夜說)’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묵화, 6월 밤을 그리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예술 퍼포먼스로, 깊어가는 여름밤의 낭만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담아냈다. 또한 전통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고창오거리당산제 재현’과 ‘당산줄감기 퍼레이드’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생생한 볼거리로 주목받았다.

이어진 ‘야로(夜路)’에서는 직접 고창의 역사와 문화 속을 거닐며 체험하는 콘텐츠가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모양성 이야기꾼’은 관광객들에게 고창읍성의 숨겨진 역사와 전설을 들려주며 생동감 있는 해설로 몰입도를 높였고, ‘모양성 플로깅’은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이색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사진-고창국가유산 "야행"(고창군 제공)

또한, ‘봇짐장수를 이겨라!’는 옛 시장의 분위기를 되살린 미니게임으로 즐거운 체험 요소를 더했으며, 전문 해설사와 함께 읍성을 도는 ‘다같이 돌자 읍성 내 한바퀴’는 역사와 걷기를 결합한 힐링형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감성적인 야경 공간과 전통예술 무대가 조화를 이루다
‘야경(夜景)’ 프로그램은 고창읍성 일대를 따뜻한 빛으로 채우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판소리박물관 앞 잔디밭에 설치된 LED 장미 조형물과 달, 토끼 오브제는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었으며, 달집 소원등 달기 체험은 참여자 각자의 소망을 담은 등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공연 무대 또한 큰 호응을 받았다. 고창 지역 청소년들이 구성한 ‘달맞이 오케스트라’는 지역 인재들이 만든 따뜻한 하모니로 큰 박수를 받았고, 전통 줄타기 공연 ‘은하수를 걷는 예인’은 고난도 묘기와 예인의 품격 있는 연기로 전통 예술의 진수를 선보였다.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보편성을 아우르는 무대는 고창의 문화적 깊이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고창국가유산 "야행"(고창군 제공)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유산 재조명의 기회
이번 야행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고창의 국가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인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행사 기간 동안 인근 상권과 숙박업소, 음식점 등에도 방문객이 몰리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참여가 많아,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고창군은 이번 야행을 통해 고창읍성을 중심으로 한 국가유산 기반의 문화관광 자원화 전략이 실효를 거두었으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창군수 심덕섭 “고창의 찬란한 밤, 모두의 기억 속에 남길 바란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야행은 고창의 역사적 자산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고,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었다”며, “고창의 찬란한 밤이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고창의 소중한 국가유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하고, 지역문화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창군은 이번 야행을 계기로 향후에도 계절별·주제별로 다양한 야간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고창읍성을 중심으로 한 야행 브랜드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고창 국가유산 야행’은 앞으로도 고창의 정체성과 고유한 역사자원을 담은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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