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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낚시대회 상금, 부안으로 돌려드립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04 14:01 수정 2025.07.04 14:10
곰소꽃게장 전혜성 대표, 부안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 기탁…작년에 이어 꾸준한 나눔 실천

사진 - 곰소꽃게장 전혜성 대표, 부안군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 기탁(부안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부안군은 지난 7월 2일, 곰소항 인근에서 향토 음식문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곰소꽃게장’의 전혜성 대표가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해 기부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지역과의 끈끈한 연대감을 상징하는 의미 깊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혜성 대표는 최근 한 민간 낚시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고 상금으로 받은 100만 원 전액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기탁하며 “그저 내가 좋아서 시작한 취미였지만, 이 기회를 통해 작게나마 고향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나, 청년과 아동 교육 등 소외되기 쉬운 분야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사실 전 대표의 이러한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200만 원을 기부하며 ‘고향사랑기부제’ 제도 시행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지역 주민들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면서도 지역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 대표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향토음식과 지역 기부, 부안 정신의 조화
곰소는 전북 부안군의 대표적인 항구이자, 갯벌과 젓갈로 이름난 곳이다. 곰소젓갈시장과 염전, 그리고 바닷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지역에는 오래전부터 소박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향토음식점들이 줄을 잇는다. 그중에서도 ‘곰소꽃게장’은 전혜성 대표가 15년 넘게 가꿔온 명실상부한 지역 맛집으로,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 대표는 음식의 정직함만큼이나, 지역 사회에 대한 소신 있는 태도로도 주목받아왔다. “장사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지역이 잘 되는 것”이라는 평소 소신은 이번 기부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부안은 단순한 ‘내가 사는 곳’이 아니라, 나를 키워주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곳이다. 음식도, 사람도, 자연도 고마운 것 투성이다”라며, 이번 기탁의 개인적 배경을 설명했다.

고향사랑기부제, 부안군의 대응과 계획
고향사랑기부제는 2023년 1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개인이 주소지를 제외한 전국 지자체에 연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 혜택은 물론, 지역 특산품 등 답례품이 제공되며, 기부금은 해당 지자체의 복지, 교육,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사업에 사용된다.

부안군은 제도 도입 초기부터 적극적인 홍보와 체계적인 기부금 운용을 통해 전국 상위권 기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는 지난해 대비 17% 증가했으며, 기탁액은 총 4억 원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지역사랑은 결코 큰 돈이나 거창한 사업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전혜성 대표처럼 작은 실천이 모여 커다란 감동을 만든다”며 “기탁자들의 진심이 군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복지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고 성실하게 기부금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안군은 이번 기탁금 100만 원 전액을 ‘상호기부’ 방식으로 타 지자체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고향사랑기부제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지방 간 상생과 연대 강화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군 관계자는 “기부금 전달 대상 지자체는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며, 부안군이 받았던 관심을 타 지역에도 되돌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선한 영향력의 씨앗이 퍼지길”
부안군은 이처럼 지역 내 민간의 자발적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한 기부자에게는 ‘부안홍보대사’ 위촉과 더불어 정기 간행물 발송, 군정 브리핑 우선 초청, 관광 인프라 우선 체험 기회 등 특별한 혜택도 제공 중이다.

실제로 이러한 혜택을 통해 부안과 기부자가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이어가며, 일회성 후원이 아닌 ‘관계 기반 기부문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전혜성 대표는 기탁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처럼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동참할 수 있는 작은 기부를 해나간다면 지역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기부는 절대 ‘돈 있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향에의 부채감'을 넘어 '함께 사는 부안'으로
이번 기부 사례는 지역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북돋고, 나누고,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낚시대회에서 시작된 100만 원이 단순한 상금의 의미를 넘어서,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연대의 씨앗으로 뿌리내린 것이다.

부안군은 앞으로도 이 같은 선한 기부 사례들을 적극 발굴하고, 공유함으로써 보다 풍요롭고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진정한 나눔은 화려한 구호나 큰 재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 전혜성 대표의 이야기가 전국 각지의 고향에도, 또 누군가의 마음속에도 긴 울림으로 남기를 기대해본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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