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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창군,군위군 후계농업경영인 영,호남 교류행사(고창군 제공) |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과 대구광역시 군위군 간의 27년 우정이 여전히 굳건하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지역의 후계농업경영인들이 함께 모여 농업 현장을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농업경영인 고창군연합회(회장 안성준)는 지난 7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고창군 일원에서 한농연 군위군연합회 회원 40여 명을 초청해 ‘2025년 영호남 후계농업경영인 교류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998년 고창군과 군위군이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번갈아 진행해온 교류행사로, 올해로 27년째 이어지는 전통 있는 상호방문 프로그램이다.
첫째 날 오전, 군위군 농업인들은 전북농업기술원 고창 시험장을 찾아 고창의 대표작물인 수박 재배 현장을 견학했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재배 방식뿐 아니라 스마트팜 기술, 친환경 병해충 방제, 고품질 품종 개발, 수확 후 관리 기술 등 고창 수박 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소개되었다. 참석자들은 재배 하우스 내부를 돌며 지역농업기술센터 연구원들의 상세한 설명을 들었고, 고창군이 수박을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온 전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고창의 역사적 자산인 모양성으로 발걸음을 옮겨 천년 고도의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모양성은 조선 시대 읍성으로, 돌담길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진 문화유산이다. 참가자들은 성벽을 따라 걸으며 고창의 역사와 정신을 느꼈고, 지역농업의 뿌리가 역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체감했다.
공식 환영식은 고창 태흥웨딩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김진열 군위군수, 고창군,군위군 의회 의장, 양 지역의 농업경영인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화합을 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 전달식, 양군 간 농특산물 교환, 감사패 수여식이 진행되었고, 지역 농업인 간의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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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창군,군위군 후계농업경영인 영,호남 교류행사(고창군 제공) |
안성준 고창군연합회 회장도 “군위군과 고창군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농업협력의 모델을 만들어왔다”며, “기후위기, 농촌 고령화, 인력 부족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영호남 농업인들이 기술과 정보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군위군연합회 관계자는 “해마다 교류하면서 단순한 친목을 넘어서 농업의 다양한 과제와 해법을 공유할 수 있는 동반자로 고창군을 생각하게 됐다”며, “영호남 간 이런 유대가 대한민국 농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흥덕면의 새싹인삼 농장과 애플망고 재배농장을 방문했다. 새싹인삼은 최근 고창군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작목 중 하나다. 해당 농장에서는 ICT 기반 생육관리 시스템을 통해 연중 생산이 가능하며, 건강식품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농장 대표는 생육 단계별 관리법, 시장 판로 전략, 브랜드화 방향 등을 상세히 설명했고, 군위군 농업인들 역시 각자의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수첩에 빠짐없이 기록했다.
또한 애플망고 농장은 ‘따뜻한 고창’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아열대 작목 도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은 지리적 여건과 풍부한 지하수를 활용해 친환경 유리온실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있으며, 그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군위군 농업인들은 이러한 품목 다양화와 시장 선점 전략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이틀에 걸친 프로그램을 마친 후 양 지역 농업인들은 향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특히 청년 농업인을 중심으로 하는 심화형 교류 프로그램 개발, 스마트농업 공동 연구, 농산물 유통 연계 등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실제로 올해 말에는 고창과 군위 청년농업인 간의 온라인 품목별 간담회가 추진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상호 공동 출하조직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이번 행사는 단순한 행사성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지역농업 발전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었다. 영호남 농업인이 함께 만든 27년의 발자취는 앞으로 더욱 강건한 연대와 상생의 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고창군은 올해 농업예산을 대폭 확대하며 △기후변화 대응작목 육성 △농산물 수출 확대 △청년창업농 지원 △스마트팜 확산 △유통 구조 개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타 지자체 농업인들에게도 긍정적 자극을 주고 있으며, 이번 군위군 교류에서도 그 실효성과 비전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농업은 여전히 대한민국 뿌리 산업이다. 고창군과 군위군 두 지역 농업인의 끈끈한 연대와 교류는 지역을 넘어, 한국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불빛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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