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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한밤’, 고창문화관광재단의 야심찬 여름 전략… “머물수록 혜택, 더할수록 매력”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18 15:31
‘머무는 관광’ 유도한 전략적 기획, 8월에도 여행경비 지원 확대

수도권 중심의 여행객 유입 성과… 지역상생과 체류형 관광의 실질적 모델 제시

추석 맞이 ‘출향인 이벤트’까지, 고향의 품처럼 따뜻한 문화관광정책에 주목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사진 - 고창문화관광재단, 고창한밤 8월 여행자 지원(고창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문화·관광정책이 올여름, 한층 더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문화관광재단(상임이사 조창환)이 운영하는 체류형 관광객 여행경비 지원 프로그램 ‘고창한밤’이 그 중심에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창 고유의 관광 콘텐츠 재조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이 프로그램은 올해 상반기 동안 수치와 반응 모두에서 성과를 증명해내며, 8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지역 체류 전략’, 눈에 띄는 성과
‘고창한밤’은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고창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관광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방식은 지역경제에 보다 직접적인 기여를 유도하고,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는 여행’이라는 국내관광의 새로운 모델로서도 의미가 깊다.

재단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고창한밤’을 통해 고창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11팀, 327명에 달했다. 이들이 지역 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약 5,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수치를 넘어서, 방문자의 유형과 소비패턴 또한 긍정적이다. 수도권(서울·경기) 거주자가 40%를 차지했으며, 3~4인 가족 단위의 소규모 체류형 관광객이 주류를 이뤘다. 이는 고창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며 여유를 즐기기에 적합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여행자가 사랑한 공간, 고창읍성과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 ‘체류 명소’로 부상
고창한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단연 고창읍성과 상하농원이었다. 고창읍성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생생한 문화유산이다. 상하농원은 체험형 농촌 관광지로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건강한 여유와 자연의 풍요로움을 제공하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안겼다.

특히 파머스빌리지와 고창읍성한옥마을은 숙박지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파머스빌리지는 농촌형 리조트 개념의 프리미엄 숙소로, 단순 숙박을 넘어 힐링과 자연 속 체험이 가능한 복합 관광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단지 ‘잠을 자는 곳’이 아닌, 고창에서 하루를 제대로 살아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8월에도 계속됩니다” 여행경비 지원 확대… 누구나 신청 가능
이러한 상반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창문화관광재단은 8월에도 ‘고창한밤’ 사업을 연장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원은 고창 외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를 원하는 관광객은 8월 28일까지 사전 네이버폼을 통해 여행 일정을 등록하면 된다.

선정된 20팀에게는 최대 10만원의 여행경비가 차등 지급되며, 참여자는 고창에서 숙박을 하고 지역 식당이나 관광지를 방문한 뒤 SNS 인증 등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는 조건을 만족하면 된다. 정산은 신청 순서에 따라 이루어지며,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는 ‘공짜 관광’이 아닌, 여행객의 실질적 행동과 참여를 유도하면서 지역 소비로 직결되는 방식이기에, 단순한 관광 지원금을 넘어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으로 볼 수 있다.

출향인 맞춤형 이벤트도 가동… ‘고향이 부른다’
올 하반기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출향인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마련된다. 고창문화관광재단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이 따뜻한 환대를 받을 수 있도록 여행 혜택을 더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는 단순한 민족 대이동 시즌을 지역경제에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략일 뿐 아니라, 고창을 ‘단순한 고향’이 아닌 ‘새로운 문화와 힐링의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고창이 지닌 고유의 정체성인 농촌의 정, 유서 깊은 문화유산, 그리고 천혜의 자연환경은 출향인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의 키워드는 ‘지속 가능’과 ‘상생’
고창문화관광재단 조창환 상임이사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고창한밤은 고창의 자연과 문화 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여행객과 지역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업”이라며, “올여름도 고창에서 특별한 추억과 함께 소중한 혜택까지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언급은 단순히 사업의 홍보에 그치지 않고, 고창 관광정책 전반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단기적 유입보다는 중장기적 체류를 유도하고, 지역과 여행객이 상호작용하며 상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이는 최근 대한민국 관광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더 많은 기회, 더 넓은 접근성 필요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상반기 기준 111팀에 불과하고, 8월 역시 20팀으로 제한되어 있다. 고창이 지닌 풍부한 자원과 관광 콘텐츠에 비해 정책 수혜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다.

또한 수도권 이외의 다양한 지역, 특히 호남권 타 시군에서의 접근성과 인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고창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는 콘텐츠 마케팅이 병행된다면 ‘고창한밤’의 확장성과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하룻밤’이 바꾸는 지역의 미래
고창은 이제 단순한 전통과 유산의 고장이 아니다. 전략적 기획과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을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고창한밤’은 그 대표적 상징이자, 새로운 문화관광 행정의 실험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속’이다. 정책은 행사가 아니라 방향이어야 한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겨울에도 고창은 사람을 머물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룻밤’이 아니라 ‘여러 날’을, 나아가 ‘삶의 일부’를 고창에서 보내는 이들이 많아질 때, 이 정책은 진짜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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