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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창군, 벼 병해충 긴급 공동방제 돌입…“전 경작지 약제지원에 7억4천만원 투입”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21 15:31 수정 2025.07.21 15:36
폭염·집중호우로 멸구·나방류 창궐 우려…고창군, 전 경작지(1만1115ha)에 방제약제 전폭 지원
심덕섭 군수 “드론·공동방제 체계로 신속 대응…농가 피해 최소화 총력”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사진 - 고창군 벼 병해충 대응(고창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최근 이어지는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급속히 확산 중인 벼 병해충의 전국적 확산 조짐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고창군(군수 심덕섭)은 21일, 관내 전 지역의 벼 재배면적(1만1115ha) 전체에 대해 공동방제 약제지원을 단행하기로 하고, 이에 총 7억4000만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중 5억2100만원은 군비, 2억2300만원은 농가 자부담으로 구성되며, 사실상 지역 전체 벼 경작지에 대해 행정이 직접 나서 집중 방제작전을 펼치는 셈이다.

기상이변에 의한 병해충 조기 확산…“벼멸구, 해남선 이미 15일 앞서 출현”
최근 기상환경은 벼 농사에 최악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일시적인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멸구류(벼멸구·흰등멸구 등)와 나방류(혹명나방 등)의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크게 앞당겨지고 있다.
실제로 전남 해남 지역에서는 벼멸구가 예년보다 무려 15일이나 빠르게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었고, 고창군 역시 7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수 읍면 지역에서 멸구류가 관측되며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적기 방제 기준에 따르면, 논 한 포기당 멸구류가 2마리 이상 발견될 경우 신속한 방제를 통해 밀도를 낮추지 않으면 피해 확산이 급격히 이루어진다.
이번 고창군의 조치는 그에 대응한 가장 현실적이고 긴급한 대응방안이라 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예찰단-농업인상담소 총동원... “전면적 공동방제 체계 가동”
이번 사업은 단순히 약제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전문예찰 및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고창군 농업기술센터는 예찰방제단, 읍면 농업인상담소와 유기적으로 협업하여 벼의 품질과 수확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병해충에 대해 정밀 대응 방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일제 출장 조사와 함께 농가별 방제지도 및 드론을 활용한 고효율 살포작업을 병행함으로써, 방제 사각지대를 없애고 최대 효과를 낼 방침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이번 약제지원은 단순한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병해충 발생에 대한 정밀 예찰→조기경보→즉각 방제로 이어지는 고창형 통합방제시스템을 실전 적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덕섭 군수 “드론 동원해 방제효율 극대화…농가 부담은 최소화할 것”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속적인 폭염과 강우 후 고온다습 조건은 병해충의 대규모 확산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요소”라며 “특히 벼 이삭이 나오는 출수기 직전의 방제는 단순한 병해충 방지를 넘어서, 그 해 쌀 생산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지역 드론을 활용한 단지별 공동방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이는 단순히 농가 노동력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정밀 살포를 통해 약효는 높이고 환경은 보호하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홍보도 병행…“약제살포 시기, 방법 반드시 숙지해야”
고창군은 이번 공동방제사업에 앞서, 각 읍면별로 약제 살포 시기와 주의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방제 시 드론 활용 시 고도, 풍향, 약제 희석 비율 등에 대한 현장교육 및 홍보물 배포를 병행하며, 농가 실수로 인한 약효 저하나 인접 작물 피해 등 부작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공동방제는 행정이 농가와 함께 ‘한 몸처럼 움직이는 현장중심형 재난대응 시스템’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모든 벼 작황의 성패를 가를 골든타임이며, 군과 농가가 함께 호흡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방제 아닌 ‘생산량·품질 사수’ 총력전…쌀값 방어 위한 필수조치
올해 쌀값은 시장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생산량과 품질이 균일하게 유지된다는 전제가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병해충 피해로 인해 낟알이 줄어들고 품질이 저하될 경우, 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고창군의 조치는 단순히 병해충을 막는 것 이상의 의미, 즉 쌀 산업 전반의 공급안정성과 지역 경제의 근간을 지키는 필수 조치라 평가할 수 있다.

고창군의 이번 대응은, 행정이 단순히 재해 이후 뒷수습만 하는 수동적 방식이 아닌,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농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 농업인과의 긴밀한 연계를 기반으로, 정밀한 예찰-공동방제-기술홍보-드론 활용-예산지원까지 연결된 통합 방제체계는 고창군이 가진 농업행정의 역량을 총동원한 결과물이다.

기후변화 시대에 접어든 지금, 병해충 방제는 더 이상 농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 전체의 안전망과 직결된 문제이다.
고창군의 이번 조치는 지역 농정의 실질성과 책임성, 그리고 미래지향적 농업 전략의 방향성을 함께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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