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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에서 클릭 한 번으로”..
사회

“손안에서 클릭 한 번으로”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22 11:01 수정 2025.07.22 11:07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유용미생물 모바일 신청 시스템 본격 도입
농업인의 편의 혁신…디지털 농정으로 가는 ‘스마트 고창농업’ 새 지평 열어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사진 - 바로배송 신청 휴대폰 앱(고창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지역 농업의 디지털화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 고창군(군수 심덕섭)은 7월 22일, 농업인의 실질적 편의 증진과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용미생물 바로배송 모바일 신청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간 고창군은 관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유용미생물을 무상 혹은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신청을 위해 읍·면사무소나 고창군농업기술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연락하는 방식은 농번기 바쁜 일정 속에 농업인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고창군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국적으로 90%를 넘어선 현실에 발맞춰,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행정에 도입해 모바일 기반의 신청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업인은 이제 집이나 밭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클릭 몇 번만으로 유용미생물을 신청하고, 배송 일정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농업 현장의 불편을 ‘디지털 혁신’으로 해소
고창군의 이번 시스템은 단순히 신청 절차만 간소화한 것이 아니다. 유용미생물의 활용 접근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높이는 혁신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소량의 미생물만 필요한 소규모 농업인,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농업인의 이용률 증가가 기대된다.

신청자가 입력한 정보는 고창군농업기술센터와 연계되어 실시간으로 관리되며, 농업인이 직접 농업기술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미생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시스템’도 병행 운영된다. 이는 단순 행정업무 자동화를 넘어 ‘농업 생태계 서비스 플랫폼화’의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읍·면 농업인상담소 중심으로 홍보 박차
‘찾아가는 설명회’ 병행, 고령 농업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

고창군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혼선이나 정보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읍·면 농업인상담소를 중심으로 교육과 홍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모바일 신청 시스템’의 활용법과 앱 설치 및 실행 절차, 배송 일정 확인 방법 등을 안내하는 전용 홍보 책자를 제작해 농업인상담소와 마을회관 등에 배포했다. 또한 군청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 안내 콘텐츠도 마련했다.

현장 적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직접 마을을 방문해 스마트폰 조작이 어려운 고령 농업인을 위한 1:1 현장 안내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앞서,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게 하겠다는 고창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창군의 실험…농업 현장의 구조적 전환 가능할까?
이처럼 농업 행정의 ‘디지털화’는 단순한 편의 개선을 넘어, 농업 경영 방식의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그간 농촌 고령화와 함께 농업 인력 부족, 농자재 수급 불균형, 행정 접근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현장의 피로도는 누적되어 왔다. 특히 기후변화와 연작장해 등으로 토양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용미생물의 적절한 활용은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창군은 이번 모바일 시스템을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닌, ‘스마트농업 행정 체계’로 가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유용미생물 외에도 농자재, 퇴비, 비료, 병해충 방제 자재 등 각종 농업 자원의 신청·배분 절차에도 유사한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오성동 농업기술센터 소장
“지금까지는 농업인이 행정기관을 찾았다면,
이제는 행정이 농업인을 찾아가는 시대입니다.”

오성동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모바일 신청 시스템을 통해 유용미생물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공급 체계도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농업인이 행정기관을 찾는 것이 당연했다면, 앞으로는 행정이 농업인의 손안으로 찾아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필요한 자원을 간편하게 신청하고, 그 이력을 관리하는 방식이 정착될 것”이라며 ‘스마트농정 체계로의 구조적 전환’을 강조했다.

실질적 변화가 있는 행정
고창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농정 혁신 행보

고창군의 유용미생물 모바일 신청 시스템은 단순한 편의 개선을 넘어, ‘어떻게 하면 농민이 현장에서 더 편하게 농사에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 질문에 대한 실천적 답변이다. 기술을 활용해 행정력을 강화하고, 소외된 계층까지 포용하며, 디지털 기반의 농정 혁신을 현장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는 고창군의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고창 유기농’과 ‘생물자원 특화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고창군으로선, 이번 시스템이 향후 더 넓은 스마트 농업 생태계로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 이는 곧 농업인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을 관리하고, 맞춤형 자원을 지원받는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고창군의 ‘디지털 농정’
이번 모바일 신청 시스템 도입은 고창군의 행정 의지와 실행력, 그리고 미래지향적 농정 철학이 담긴 상징적 사례다. 단순한 앱 하나의 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업 현장 전반의 구조적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창군의 이 같은 선제적 조치는 다른 기초자치단체에도 충분한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 농업 현장의 실제 수요에 기반한 정책 설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세심한 현장 대응, 그리고 실질적 실행을 통해 고창군은 ‘스마트농정의 실험실’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고창군의 디지털 농정 행보가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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