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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건고추, 대한민국의 입맛을 다시다”..
사회

“고창 건고추, 대한민국의 입맛을 다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23 12:06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직거래 활성화로 농가와 소비자 모두 웃는 ‘건고추 장터’ 23일 개장… 전국 최고 품질 자부심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사진 - 고창 건고추 장터에서 심덕섭 군수, 오세환 군의원 등이 고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고창군 제공)

‘대한민국 고추의 기준은 고창’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7월 23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고창 건고추 직거래 장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장터는 매주 주말과 장날(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에 고창군 농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며, 고추 재배 농가와 소비자, 상인이 직접 만나 거래할 수 있는 실질적 ‘상생 장터’로 평가받는다.

“중간 유통마진 없이, 산지에서 곧장 식탁으로”… 진심을 거래하다
이번 건고추 장터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장이 아니다. 농민의 땀방울과 소비자의 신뢰가 맞닿는 생생한 현장이다. 고창군은 올해 장터 운영에 앞서 고추 작목반 조직 재정비, 거래 투명성 강화, 소비자 안내 체계 보완, 부대시설 정비, 고객 쉼터 설치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날씨가 안정적이어서 고추 작황이 좋고, 병충해도 적어 건고추 품질이 예년보다 높아졌다”며, “농가 입장에선 제값을 받고, 소비자 입장에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 품질을 구매할 수 있는 ‘윈-윈 장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창군은 그간 ‘농산물의 왕’이라 불리는 고추의 명성을 지켜내기 위해 정밀한 토양 관리, 친환경 재배 방식, 고추 전용 건조장 확충, 품질 등급화 시스템 도입 등 다방면의 품질 관리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고창 고추는 매운맛과 단맛의 균형, 뛰어난 색상과 저장성, 균일한 건조 상태로 전국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사진 - 고창 건고추 장터 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심덕섭 군수(고창군 제공)

심덕섭 군수, 새벽 첫 장터 직접 찾아 “현장의 소리를 듣다”
장터가 문을 연 첫날인 23일 새벽. 해가 뜨기도 전인 이른 시각, 심덕섭 고창군수가 직접 현장을 찾아 농가와 상인들의 손을 잡았다. 읍·면별 고추 작목반장들과 함께 장터를 순회하며, 출하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나오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심 군수는 이 자리에서 “건고추 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 고창군 농업의 생명줄”이라며 “생산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상인과 소비자는 우수한 품질의 건고추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상생형 유통 모델’로서, 장터 운영이 끝날 때까지 군이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니라 고창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며 “직거래 장터를 통해 고창 고추의 프리미엄 가치를 전국에 각인시키고, 미래세대까지 계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농가 반응 “올해 고추 좋다… 시세 하락 걱정보다 ‘직거래 희망’ 커져”
고창군 심원면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김영석(62) 씨는 “올해 고추가 윤기 좋고 탄탄하게 말라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특히 장터에서 소비자와 직접 가격을 조율해 거래하니 농가도 만족하고, 소비자도 신뢰하고 산다. 중간 유통 마진이 빠지니 양쪽 모두 이득”이라고 말했다.

장터를 찾은 전주 시민 이모(45) 씨는 “마트에서 사는 고추보다 향이 강하고 색이 진해서 매년 일부러 이 장터를 찾는다”며 “요즘 물가가 올라 걱정이지만, 산지에서 직접 사는 이득을 체감할 수 있어 믿고 찾는다”고 말했다.

고창 고추의 미래… “단기적 판매 넘어 장기적 유통 혁신으로”
고창군은 건고추 장터 운영을 단순히 일회성 유통 행사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직거래 시스템 정착, 온라인 연계 플랫폼 구축, 고추 브랜드화 전략, 계약재배 확대 등 장기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소포장 유통과 QR코드를 통한 산지 정보 공개 시스템을 시범 도입, 도시 소비자층의 신뢰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우리 아이가 먹을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한 조치다.

또한 장터 운영 중 고추 품질평가회, 소비자 시식회, 가공 상품 전시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추진 예정이다. 이는 고추 유통의 다변화,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청년 농업인의 진입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 고추’가 곧 ‘지역 경제’… 고창군의 선택은 결국 ‘농민 중심’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건고추 장터는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이 장터는 매년 수백 명의 농가가 참여하고 수만 명의 소비자가 찾는 지역경제의 축제이자 실물경제의 바로미터로 기능해왔다.

고창군은 이번 장터 운영을 계기로 농민 중심의 직접 유통 구조를 확대하고, 소비자가 믿고 사는 농산물 유통의 모범사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개혁은 결국 현장에 답이 있고, 농민이 주도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한 실천이기도 하다.

“건고추 한 줌 속에 담긴 땀과 자존심, 고창군이 지켜갑니다”
건고추 장터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장이 아니다. 이곳은 농부의 땀과 정성이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전달되는 장이다. 더 나아가 ‘고창 고추’라는 이름 석 자에 담긴 자존심, 명성, 신뢰를 지켜내기 위한 행정과 농민의 공동 실험이다.

고창군은 앞으로도 건고추 장터를 통해 “농업은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지역의 품격을 결정하는 핵심”이라는 철학을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한 줌의 고추에도 철학이 있다. 고창군의 장터에는 그 철학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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