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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세상]전주대 슈퍼스타홀, 그날의 또 다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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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세상]전주대 슈퍼스타홀, 그날의 또 다른 장면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3/03 13:47 수정 2026.03.03 14:04
- 장영달의 ‘한 권의 책’이 던진 질문

좌로부터 안호영, 장영달, 송영길 전의원(사진_굿모닝전북신문)

[제천세상] 3월 2일 전주대학교 슈퍼스타홀. 안호영 전북지사 예비후보의 『안호영의 혜안』 출판기념회는 이미 5천여 명이 다녀간 대형 정치 이벤트로 기록될 만한 하루였다.

 

아이돌 공연장을 방불케 한 인파, 

‘반도체 안호영’이라는 브랜드의 확장, 

그리고 송영길 전 의원을 향한 뜨거운 환대까지. 

하지만 이날 가장 숨을 죽이게 만든 순간은 따로 있었다.

장영달, 그리고 묵직한 한 권 
연단에 오른 이는 원로 정치인 장영달 전 의원. 그의 손에는 묵직한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제목은 『풍운의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 이 책은 김상현 전 의원을 조명한 저서다.
김상현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실과 바늘’로 불렸던 인물.

장영달은 그 책을 높이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 책 속에 던져진 화두가 있습니다.
다음 호남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김대중을 이을 인물은 누구인가?”

순간 행사장의 공기가 달라졌다.
출판기념회장이 아니라, 역사와 권력의 계승을 묻는 무대가 된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좌에 송영길, 우에 안호영
그리고 연출은 이어졌다.

장영달은 자신의 왼편에 송영길을,
오른편에 안호영을 세웠다.

의도적이었을까, 즉흥이었을까.
그러나 그 장면은 우연처럼 보이지 않았다.

좌와 우에 선 두 사람.
한 사람은 전국구 정치 경험과 고난 고비를 넘긴 인물,
다른 한 사람은 반도체와 AI를 외치며 급부상한 전북의 차세대 주자.

무대 위에 형성된 묘한 앙상블.
객석은 숨을 죽였다.

누군가는 상징을 읽었고,
누군가는 정치적 메시지를 해석했다.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공기처럼 천천히 퍼져 나갔다.

단순한 덕담이 아니었다
장영달의 발언은 단순한 축사가 아니었다.
그는 김대중과 김상현이라는 호남 정치사의 상징을 호출했다.

호남 정치의 계승,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의 자부심,
그리고 그 계보를 잇는 인물에 대한 물음.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
미래 권력의 구도를 암시하는 장면이 만들어진 셈이다.

전북이 본 것은 무엇인가?
그날 전주대 슈퍼스타홀은 세 개의 층위를 동시에 보여줬다.

‘반도체 안호영’이라는 브랜드로 체급을 키운 지역 정치인의 성장
귀환한 전국구 정치인 송영길에 대한 감정적 환대
원로 정치인이 던진 ‘다음 호남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질문

이 세 장면이 겹치면서,
단순한 출판기념회는
전북 정치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압축한 무대로 변했다.

정치의 상징은 순간에 만들어진다
책 한 권을 들고 선 원로의 손,
좌우에 선 두 정치인,
숨을 죽인 5천여 명의 청중.

그날의 장면은
전북 정치가 더 이상 지역 차원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읽히기도 했다.

출판기념회는 끝났지만,
장영달이 던진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대중을 이을 인물은 누구인가?”

그 답을 찾는 과정이
어쩌면 이날의 진짜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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