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성수산의 왕의 전설, 왕도고장(사진_AI 이미지 양성)
[제천칼럼] 임실군수 선거판 ‘감점설’ 네거티브…임실 정치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아야
전북 임실군수 선거가 다가오면서 선거판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 공방이 선거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김진명 예비후보가 당으로부터 감점을 받았다는 이른바 ‘감점설’이 지역 사회에 퍼지면서 선거판의 혼탁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선거에서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는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선두 후보 흔들기식 전형적인 네거티브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농촌 지역 특성상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마을 단위 공동체를 통해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임실 유권자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문제가 아니다. 임실 정치사에는 이미 군수들이 사법처리를 받았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형로, 이철규, 김진억, 강완묵 군수 등 연속으로 4명의 군수가 선거와 관련된 문제로 사법처리되는 과정에서 지역 사회가 겪었던 갈등과 혼란은 지금도 많은 군민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당시에 회자되는 말 중에 "임실 사람이란 말을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어린 말들이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 원로들과 뜻있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혹시 또다시 임실 정치가 혼탁한 선거의 길로 들어서는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단순한 소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허위 사실 유포와 같은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반복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사회 전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다행히 임실군은 지난 수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군정 운영을 이어왔다. 심민 군수가 세 차례 군정을 맡으며 큰 정치적 갈등 없이 임기를 마무리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임실의 미래는 이제 다시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군수 선거가 지역 정치의 품격을 보여주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책 경쟁 중심의 클린 선거다. 후보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나 소문이 아니라 임실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행정 조직의 중립성도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공무원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하며 어떤 형태의 선거 개입도 있어서는 안 된다.
지역 농협과 축협 등 협동조합 조직 역시 마찬가지다. 농수축협은 특정 후보를 위한 정치 조직이 아니라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위한 협동조합이다. 조합장과 조합원 모두가 중립적 위치를 지키는 것이 협동조합 정신을 지키는 길이다.
지역 사회단체와 농민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이른바 NGO의 역할도 중요하다. 선거가 과열될수록 이들 단체는 공정한 선거 문화를 지키는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정책 토론회를 요구하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일도 지역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과제다.
임실군수 선거는 단순히 한 사람의 지도자를 뽑는 절차가 아니다. 앞으로 임실의 4년을 책임질 방향을 선택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임실 정치가 과거의 아픈 기억을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줄 것인지는 지금 이 자리에서 선거판을 만드는 정치권과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임실에 필요한 것은 소문이 아니라 정책, 네거티브가 아니라 책임 있는 경쟁이다. 깨끗한 선거를 향한 지역 사회의 성숙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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