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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돌박물관_4월 유물전(무장기포의 햇불, 천리를 밝히다) / 고창군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무장기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유물전을 마련했다. 고창 세계유산 고인돌박물관은 4월 이달의 전시로 ‘무장기포의 횃불, 천리를 밝히다’를 선보이며, 동학농민군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무장기포의 현장성과 시대정신을 출토 유물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고창 세계유산 고인돌박물관이 4월 이달의 전시로 ‘무장기포의 횃불, 천리를 밝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4월 30일까지 고인돌박물관 2층 실감영상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소개를 넘어, 고창이 품고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뿌리와 그 역사적 울림을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시장에는 ‘동학농민혁명 성지화사업’ 부지와 무장현 관아, 읍성 일원에서 출토된 유물 23점이 공개된다. 유물 하나하나에는 격변의 시대를 통과한 지역의 생활상과 역사 현장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 고인돌박물관_4월 유물전(무장기포의 햇불 천리를 밝히다)_전시모습 / 고창군 |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2023년 발굴조사가 이뤄진 고창 구암리 유적 출토품이다. 해당 유적에서는 조선시대 주거지와 우물 등이 확인됐고, 생활유물과 상평통보 등 모두 24점이 수습·인계됐다. 박물관은 이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이번 전시의 주요 유물로 내놓았다. 흙 속에 묻혀 있던 생활의 흔적이 오늘의 전시 공간에서 다시 호흡을 시작한 셈이다. 이는 단순한 고고학적 성과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적 결을 복원하는 실증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장기포지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에 자리한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다. 1894년 음력 3월 20일, 이곳에서 동학농민군은 봉기의 취지와 목적을 담은 포고문을 낭독하며 1차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그날의 외침은 단지 한 고을의 민란으로 머물지 않았다. 무장기포는 이후 전국으로 번져간 농민혁명의 불씨가 되었고, 시대를 바꾸려는 민중의 의지가 집약된 역사적 분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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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돌박물관_4월 유물전(무장기포의 햇불 천리를 밝히다)_전시모습 / 고창군 |
이번 전시는 바로 그 무장기포의 의미를 유물이라는 구체적 증거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물관 전시장은 말없이 놓인 유물들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는 당시 민중이 살아낸 현실과 저항의 시간,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이 또렷하게 배어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기록으로만 접하던 동학농민혁명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군은 전시와 함께 4월 말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 기념주간’도 운영한다. 기념제를 비롯해 진격로 걷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무장기포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현장을 직접 걷고, 유물을 마주하고,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교육이자 지역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창군수는 “이번 전시가 고창 동학농민군의 발자취와 시대정신을 군민과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무장기포지와 무장읍성 등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학농민혁명기록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물전은 과거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장기포가 던졌던 질문, 곧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대한 물음이 오늘의 지역사회에 어떤 울림을 주는지 되묻는 자리이기도 하다. 고창이 간직한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역사다. 박물관이 꺼내 든 ‘횃불’은 130여 년 전 무장에서 시작된 외침이 지금도 유효한 가치임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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