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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안군, 민원담당 공무원 심리상담 운영…“감정노동 치유로 민원서비스 품질 높인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6/04/21 12:04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군청·읍면 민원담당 82명 대상 1대 1 맞춤 상담
특이·반복민원 대응 공직자 심리 회복 지원…안전한 민원환경 조성 박차

부안군, 민원담당 공무원 심리상담 프로그램 운영 / 부안군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부안군이 민원 최일선에서 군민과 마주하는 공무원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 실질적 지원에 나섰다. 폭언과 협박, 반복 민원 등으로 누적된 정서적 피로를 해소하고 공직자의 회복탄력성을 높여 결국 군민이 체감하는 민원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부안군이 민원업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감정노동의 무게를 덜기 위한 심리회복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했다.

부안군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군청과 읍·면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민원담당 공무원 82명을 대상으로 1대 1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민원인의 폭언·폭행·협박 등 이른바 특이 민원과 반복 민원에 장기간 노출된 공무원들의 심리적 고충을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원 창구는 행정의 얼굴이자 군민과 가장 가까운 접점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단순 민원 응대를 넘어 과도한 항의와 감정적 충돌까지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건의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긴장과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만큼, 담당 공무원 보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안군, 민원담당 공무원 심리상담 프로그램 운영 / 부안군

부안군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부안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체계적 상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참여 공무원들은 상담에 앞서 정신건강척도검사 등 사전검토 절차를 거쳤고, 이를 통해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했다. 군은 진단 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상태에 맞춘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며 실효성을 높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위로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사전검사와 진단, 개인별 상담을 연계한 구조로 운영되면서 실제 현장에서 겪는 정서적 피로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대응의 최전선에 선 공무원들에게 “버텨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보호받아야 할 인력”이라는 행정적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진상 민원과장은 “민원업무로 지친 직원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여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군민들이 체감하는 최상의 민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안군의 이번 조치는 민원서비스 품질 향상과 공직자 보호를 동시에 겨냥한 행정 대응으로 읽힌다. 직원이 심리적으로 무너진 상태에서는 안정적이고 친절한 민원 응대가 이뤄지기 어렵다. 반대로 공무원이 보호받고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 군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의 신뢰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부안군은 앞으로도 민원담당 공무원을 위한 힐링프로그램 운영, 민원처리 우수공무원 선정, 안전한 민원환경 조성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감정노동에 노출된 현장 공무원을 지키는 일이 곧 군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이번 심리상담 프로그램은 작지만 방향이 분명한 행정 실천으로 평가된다.

행정의 품질은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건강해야 서비스도 흔들리지 않는다. 부안군이 민원담당 공무원의 마음 건강을 군정의 한 축으로 끌어올린 이번 조치는, 군민과 공직자가 함께 숨 쉴 수 있는 민원행정의 기반을 다지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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