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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칼럼] 전북 선거판, 무소속 바람 일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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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칼럼] 전북 선거판, 무소속 바람 일어 날까?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5/17 08:52 수정 2026.05.17 09:09
- “내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사퇴할 것”
--“민주당이 아니라 도민이 선택한다.”
-“혹시 이번에도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


-6.3 지선 사전선거일 5.29~30, 주민등록증 신분 증 필히 지참 포스터(사진_중앙선관위)

[제천칼럼]  전북 선거판, 무소속 바람 일어 날까?

전북지사 선거판에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무소속 바람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한마디가 정치권을 흔들었다.

김 후보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내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자신감 표현으로 넘기기엔 파장이 작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발언 속에는 단순한 선거 승패를 넘어, 이번 전북지사 선거를 “친정청래 체제에 대한 도민 심판”으로 규정하려는 강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김 후보 캠프로 몰리는 인파와 현장 열기를 두고 “단순한 무소속 출마 수준을 넘어 하나의 민심 결집 현상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공천과 감찰 과정에서 제기된 편파성 논란, 특정 계파 중심 공천 논란, 내란 프레임 공방 등으로 누적된 피로감이 “도민 선택론”과 결합하면서 기존 예상과 다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 후보의 발언은 바로 그 지점을 정면으로 건드렸다. 그는 사실상 “이번 선거는 김관영 개인의 생존 싸움이 아니라, 중앙정치의 전횡과 계파정치를 전북도민이 심판하는 선거”라는 프레임을 던진 셈이다.

정치적으로 보면 매우 위험하면서도 강한 승부수다.
무소속 후보가 거대 정당 지도부를 정면 겨냥한다는 것은 보통의 계산으로는 쉽지 않다.

 

자칫 “감정적 정치”로 비칠 위험도 있고, 중앙당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김 후보는 이미 “정당 조직력”으로는 승부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도민 감정과 자존심, 반발심리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적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 현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김 후보 선대위 출범식에는 5천여 명이 몰렸고, 행사장 계단과 통로가 마비될 정도였다는 후문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참석자들의 정서였다.

“민주당이 아니라 도민이 선택한다.”
“전북 정치를 중앙 계파정치의 하청기지로 만들 수 없다.”
“공천학살과 편파감찰을 심판해야 한다.”

행사장 곳곳에서 이런 말들이 터져 나왔다는 점은 단순한 조직 동원이 아니라 누적된 불만의 분출로 읽힌다.


김 후보가 링컨의 연설을 패러디해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후보”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단순한 여야 대결이 아니라, “정당 우선 정치냐, 도민 우선 정치냐”의 충돌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김 후보의 “내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가 사퇴할 것”이라는 발언은 단순히 대표직 책임론을 말한 것이 아니라, “전북 민심을 오판한 정치의 책임을 묻겠다”는 상징적 선언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민주당 측은 이를 “과장된 정치공세”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거대 정당 조직력과 현역 의원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결국 선거 막판에는 정당 결집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선거는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전북 정치에서는 과거 유성엽 의원의 무소속 3선 신화처럼, 지역민심이 “오만한 공천”이나 “중앙정치의 강압”으로 느끼는 순간 예상 밖 흐름이 만들어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전북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이것이다.
“혹시 이번에도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

그리고 그 바람의 이름을 두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민의당 바람’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천 오운석, 굿모닝전북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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