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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칼럼] 완주 정치판, ‘닭을 쫓다 놓친 시민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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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칼럼] 완주 정치판, ‘닭을 쫓다 놓친 시민단체… 결국 남은 건 '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5/19 13:12 수정 2026.05.19 13:33
- 완주만의 독특한 선거문화가 정착 할 것인가 초미의 관심
- 시민단체 추대 후보가 상대 후보 진영으로 합류, 토픽감이라는 여론

닭과 강아지 우화(사진_AI이미지)

[제천칼럼] 완주 정치판, ‘닭을 쫓다 놓친 시민단체… 결국 남은 건'

 완주군 정치판이 요즘 웬만한 정치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유희태 후보를 상대로 이돈승 후보와 반(反)유희태 전선이 형성됐었다. 

특히 임상규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서남용 군의원까지 가세한 ‘3자 연대’는 한때 완주 정치권의 새로운 변수로 읽혔다.
하지만 선거판은 늘 그렇듯 살아 움직였고, 결국 연대의 축은 흔들렸다.

경선에 패한 이돈승 후보를 제외한 임상규·서남용 두 인사가 다시 유희태 선대위에 합류했고, 여기에다 시민단체가 ‘유희태 대항마’로까지 추대했던 유의식 군의장마저 출마 선언 뒤 뜻을 접고 유 후보 캠프로 들어갔다. 도의원·군의원 일부도 원팀 흐름에 합류하며 지금의 완주 선거판은 사실상 “유희태 중심 재편”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세계 토픽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시민단체가 어렵게 띄운 후보가 결국 기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는 장면은 흔한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작 시민단체들은 난감한 처지다.
한때는 ‘반유희태’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듯했지만, 지금은 정치판 흐름에 밀려 “닭 쫓던 강아지” 신세가 됐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 장면을 단순히 “전주·완주 통합 찬반 갈등” 하나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오히려 이번 선거는 통합 논쟁보다 더 깊은, 완주 정치 특유의 현실 정치학이 작동한 결과에 가깝다는 평가다.

첫 번째는 결국 “이길 수 있는 후보 쏠림 현상”이다.
지방선거 막판이 되면 지역 정치인과 조직은 명분보다 생존 본능에 민감해진다.
특히 현직 군수의 행정 경험, 조직 장악력, 인맥, 재정적 안정감은 선거가 길어질수록 강한 흡인력으로 작용한다.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유희태 후보는 경쟁자들이 갈등과 단일화 실패로 흔들리는 사이, 먼저 유리한 길목을 선점한 모습이다.
정치에서는 늘 “누가 먼저 대세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완주에서는 그 대세의 무게추가 유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무소속 국영석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결국 무소속 국영석 후보와 유의식 의장 간 단일화 실패다.
만약 두 흐름이 초기에 하나로 묶였다면 시민단체 진영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만들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정치의 시간표는 냉정하다. 머뭇거리는 사이 선거판은 재편됐고, 결국 일부 세력은 현실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흐름 속에서도 유희태 후보가 상대 진영을 향해 지나친 감정 정치보다 “통합형 선대위”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과거 같았으면 경쟁자를 끝까지 적으로 남겨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완주 선거에서는 오히려 상대 진영 인사들을 품어내며 세를 넓히는 방식이 눈에 띈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정치적 철학보다 줄서기 정치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냉소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선거 이후 군정 안정까지 고려한 현실 정치”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분명한 건 지금 완주군 선거판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사실이다.
반유희태 전선이 흔들리고, 시민단체 추대 후보가 다시 현직 후보 캠프로 들어가고, 경쟁 진영 일부가 재결합하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힘든 지방정치의 풍경이다.

결국 이번 완주군수 선거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누가 더 강한 조직력과 흡인력, 그리고 현실 정치 감각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시험장이 되고 있다.

 

 

 

제천 오운석, 굿모닝전북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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