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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이 담긴다”..
오피니언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이 담긴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5/27 14:32 수정 2026.05.27 14:54

커피볶기(사진_자료)

[독자 기고]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이 담긴다”
요즘 업무차 거래처를 다니다 보면 예전과 다르게 커피 이야기가 많이 나와 자연스럽게 듣게 된다. “이번 행사 음료는 뭐로 해야할까? 커피는 뭐가 좋을까?”란 말이다. 그런데 그 말들이 이상하게 들린다. 그동안은 당연히 ‘스타벅스 커피’ 였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대한민국에서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아침의 시작이었고, 누군가에겐 회의 테이블의 기본이었고, 또 누군가에겐 선물의 기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논란은 국민들에게 다시 일깨워주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의 언행, 경영자의 태도, 역사와 사회를 대하는 감수성까지 이제는 소비의 기준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커피 맛만 좋다고 끝나는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아마도 커피사업에 종사한 사람들은 대부분 저 거대한 브랜드를 한국 토종 업체들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할 것 같다. 좋은 원두를 써도, 더 친절해도, 더 저렴해도 사람들은 익숙한 간판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은 참 묘한 것 같다. 커피가 살아잇는 생물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마음이 있고 서정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결국 커피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광고비도, 건물 크기도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관공서나 기업체에서 “지역 브랜드를 써보자”, “국산 브랜드를 검토하자”, “다양한 업체와 상생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그런 흐름의 일부일 거라 생각한다. 그런 움직임이 단순한 불매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은 대한민국 소비문화가 조금 더 성숙해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한 기업이 독점적으로 누리던 상징성과 영향력이 분산되고, 다양한 브랜드가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얻는 변화 말이다. 물론 누군가의 실패를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기업도 결국 사람이고, 그 안에는 수많은 노동자와 점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 국민의 상처와 분노를 가볍게 여기면, 아무리 거대한 브랜드라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커피는 원래 사람을 연결하는 음료요, 통로였다. 따뜻한 대화, 위로, 휴식, 공감의 상징이어야 했다.

부디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들이 잊지 않았으면 한다. 국민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한 잔의 커피에도 시대의 감정과 시민의식이 담긴다는 것을. 오늘도 출근 길에 집을 나서며 텀블러에 맛있는 커피를 담았다. 왠지 예전보다 조금 더 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그것은 원두 향이 아니라, “이제는 기업도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시대의 향기인지도 모르겠다. 

 

바리스타 장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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