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시정비사업 임원에게 요구되는 덕목
도시정비사업은 재개발, 재건축, 빈집 및 소규모 정비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되며, 노후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공공적 과제이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과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니 불투명한 의사결정, 특정인의 이익 추구, 각종 비리 의혹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 문제의 핵심에는 조합장과 임원진의 역할이 있다. 조합 임원은 단순한 대표자가 아니라 조합원의 재산과 권익을 관리하는 ‘공적 책임자’다. 따라서 임원에게 요구되는 기본 덕목은 투명성, 공익성, 윤리성, 도덕성이다.
첫째, 투명성은 조합 운영의 신뢰를 담보한다. 사업비 집행, 계약 체결, 회계 공개 등 모든 과정이 명확해야 한다. 둘째, 공익성은 사업의 본질을 지킨다. 도시정비사업은 일부의 이익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 재생을 위한 공공적 과정이다. 셋째, 윤리성은 이해충돌을 막는다. 금품 수수나 특혜 제공을 철저히 배제할 때 조합원 신뢰가 유지된다. 넷째, 도덕성은 조합 문화의 기초다. 임원 한 사람의 언행이 조합 전체의 분위기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앞으로의 도시정비사업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회복을 지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합 임원은 공직자에 준하는 윤리 의식으로 무장해야 하며, 제도적으로도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도시정비사업의 성패는 건축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임원만이 조합원 모두의 신뢰 속에서 성공적인 정비사업을 이끌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천상덕 도지정비 공학 박사 프로필]
- ㈜유비에스디 대표 (2003년~)
- 한국도시정비전문관리협회 전 부회장 (국토교통부 산하)
- 도시정책학회 상임이사
- 서울시 도시정비사업 코디네이터
- 전국 20여 개 정비사업 직접 수행
· 대표사례: 기자촌 재개발, 태평동재건축 등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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