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이 3월 ‘고창갯벌 이달의 새’로 흰물떼새를 선정했다. 봄철 갯벌과 모래 해안에서 산란과 번식을 시작하는 흰물떼새를 통해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번식 조류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군민과 방문객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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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갯벌 3월 이달의새(흰물떼새 홍보자료) / 고창군 |
고창군이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의 생태적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류로 흰물떼새를 내세웠다. 군은 3월 ‘고창갯벌 이달의 새’로 흰물떼새(학명 Anarhynchus alexandrinus)를 선정하고, 봄철 갯벌 번식 조류 보호와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흰물떼새는 몸길이 약 16~17㎝의 소형 물떼새다. 밝은 회백색 몸빛과 갈색 무늬를 지녔고, 번식기가 되면 눈 주변과 가슴 부위에 검은 띠가 또렷해진다. 갯벌과 모래 해안을 주요 서식지로 삼고, 갯지렁이와 소형 갑각류 등을 먹이로 삼아 살아간다. 크기는 작지만, 갯벌 생태계의 건강성과 번식 환경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서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이른 봄이 되면 흰물떼새는 모래 위에 얕은 둥지를 만들고 산란과 번식에 들어간다. 고창갯벌의 쉐니어 지형과 고창갯벌식물원 일대에서는 해마다 흰물떼새의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관찰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고창갯벌이 먹이 자원과 지형 조건, 서식 안정성을 고루 갖춘 연안 습지라는 점을 입증하는 생생한 현장 증거다.
고창갯벌은 다양한 저서생물과 완만한 지형을 갖춘 연안 습지로, 철새들의 먹이활동과 번식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이다. 갯벌 위를 바쁘게 오가며 먹이를 찾고, 모래 지면 가까이 둥지를 트는 흰물떼새의 모습은 고창갯벌이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태계의 핵심 거점임을 말해준다. 갯벌 번식 조류가 꾸준히 관찰된다는 사실은 결국 고창갯벌 생태계가 현재진행형으로 유지·관리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문제는 흰물떼새의 번식 방식이 그만큼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흰물떼새는 모래 지면에 직접 둥지를 만드는 특성상 높은 수위로 인한 침수, 포식자의 접근, 사람의 무분별한 출입 등에 쉽게 노출된다. 작은 교란 하나가 번식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번식기 동안 갯벌과 모래 해안에 대한 세심한 관리, 출입에 대한 인식 개선, 서식지 보호를 위한 지속적 행정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창군은 이번 ‘이달의 새’ 선정을 계기로 단순 홍보를 넘어 고창갯벌의 생태 보전 메시지를 보다 선명하게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이름값은 지정 그 자체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 안정적으로 번식하고, 그 터전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증명된다.
나윤옥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흰물떼새가 매년 고창갯벌을 찾아 번식하는 것은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다”라며 “앞으로도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의 체계적인 관리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갯벌의 봄은 풍경이 아니라 생명의 시간이다. 흰물떼새 한 마리의 선택은 고창갯벌의 현재를 보여주고, 그 번식의 성패는 지역 생태 보전의 수준을 드러낸다. 보호는 구호가 아니라 관리여야 한다. 고창군의 이번 선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 중심의 실질적 보전 정책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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