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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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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로에서] 우범기 전주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 시정철학에 우선 안도한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3/01/11 17:33 수정 2023.01.13 10:51

오운석 굿모닝전북 대표(사진_굿모닝전북)

[기린로에서] 우범기 전주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 시정철학에 우선 안도한다

 

필자가 우범기 전주시장으로부터 시장 후보 시절과 당선 후 지난 6개월 동안 받은 강한 인상은 ‘개발주의자’였다. 아니 ‘개발 지상주의자’로 보였다.

건축, 건설, 모든 민원 사항 등에서 ‘규제를 확 풀어 민생경제에 매진하겠다’와 “그동안 멈춰서 있는 각종 개발건에 대해 속도를 내겠다”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특히, ‘구 대한 방직 부지와 전주종합운동장 개발에 박차를 가해 일자리와 먹거리를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며 전임자들이 몇 년씩을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던 개발 문제에 대해 스스럼없이 돌진해 가는 모습이어서 그랬다. 심지어 선거기간에 커피숍에서 특정 개발사의 임원과 대화하는 모습도 부담없이 보이는 등에서 그런 인상이 확신으로 변했었다.

그렇게 밀어붙이면 공장 부지를 상업용 부지로 용도 변경하는 일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종합운동장 개발에서 롯데 측과 협상 변경 등 조건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또 개발이익 환수 절차에 들어가면 전주 시민을 위한 어떤 수단이 강구될 것인가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었다.

그것은 전주 시민이 둘 이상만 모이면 전주시가 하려는 개발건에 대해 안주거리로 소주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 이런 비교와 함께 의문부호가 머릿속을 맴돌며 가슴 한편이 먹먹해야만 했을까? 그것은 위와 같은 난제 풀이와 한편으로는 우 시장의 취임 초기 사법 리스크, 중앙당의 징계 절차 등 불편한 뉴스들로 기재부 출신 엘리트급 시장을 맞는 시민들이 마냥 반갑다는 표현을 쓰기가 조금은 익숙해지지 않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지난 9일 11시 전주 시청 회의실, 입추의 여지가 없이 언론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범기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2023년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전주의 위대한 도약! 더 힘차게, 더 강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들어왔다. 이어 “민선 8기 대변혁 10대 프로젝트”를 읽어나가는 우시장의 목소리가 귓전을 뚫고 있었다.

이어진 기자들의 주요 질문은 구 대한 방직 부지와 종합운동장 개발 문제였다. 우 시장은 단호했다. 두 곳의 개발 문제는 전주 시민이 필요로 하는 개발이라는 기본 원칙을 강조하고 개발업체들과의 주요 협상 원칙을 첫째, 개발이익금 환수, 둘째, 소상공인 상생방안, 셋째, 전주 건설 업체의 참여비율 문제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전주시에서 연말까지 협상안을 만들어 시행하되, 타 지역 대비 개발이익 환수 문제는 매우 타이트할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시민들이 무작정 개발이냐? 시민 의견 수렴 절차 생략이냐? 등과 일부 사법 리스크 등 우려감을 불식시키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반가웠다.

우시장의 자신감과 박력 있는 목소리에서 대기업인 롯데와의 협상에 밀리지 않고 뱃심 있게 헤쳐나가리라는 믿음과 우 시장의 기재부 등의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강한 내공을 보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개발 우선이 자칫 시민들이 원하는 쾌적한 환경과 사업 수익금의 지역 외 유출 등에 쏠려 정작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벌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감악산 꽃별 축제장(사진_굿모닝전북)

개발 지상주의- 과연 그럴까?

사례가 있어 고민해 본다. 재작년 10월 초 경남 감악산(해발 952.6m) 정상에서 펼쳐진 허브향 진한 꽃 축제장에 다녀왔다. 감악산은 경남 거창군 소재 높은 명산인데 정상 부근을 평탄작업을 통해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고, 외국 꽃을 심어 향기가 산 정상을 진동하고 있었다.

꽃밭 주변으로는 푸드트럭들이 나란히 서 있고 사람들은 푸드트럭에서 파는 진기한 요리를 사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그 옆 자그마한 무대에서는 젊은 통키타 가수가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열창하고 있었다.

산 위 능선에는 풍력을 이용하기 위한 풍차가 줄지어 나가고, 안쪽으로는 통신사들의 통신탑이 우람하게 서 있고, 또 한국 천문연구원이 세워져 있어 산인지 평지인지 모르게 산위의 정상이 돈을 버는 사업장으로 변해있어 참으로 생경했던 기억이다.

경남은 인구가 전북도 대비 150만이 많은 328만이다. 재정 자립도 역시 전북보다 9%가 높은 32%다. 그런지역 임에도 전북에서는 상상도 못할 산 정상 부분을 이용해 돈벌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전북도 가능할까? 내장산이나 모악산 정상 부분을 깎아 저렇게 관광객을 유치해 돈벌이를 하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경남도나 거창 군에도 환경보존론자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고산지역을 상술로 이용해 산이 힘들어 할 텐데 반대를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어떤 방법을 동원했을까 하면서 되돌아오는 필자에겐 불가사의하게만 보였다.

여수 해상케이블카(사진_자료)

하나 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자.

전남 여수시는 인구 27만 4천 명이다. 전주시 완산구보다 적은 인구임에도 지역 총생산량은 전주시의 15조 7천억 원보다 11조가 많은 26조5천억 수준이다. 전주시의 구도심은 한옥마을이 있음에도 주변으로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또한 독거노인 집들이 많아 생산성 하락과 전주시의 트램 설치나 기린봉 주변 케이블카 설치 등이 반대에 부딪혀 개발이 더딘 탓에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반면에 ‘여수 밤바다’라는 가요가 말하듯 여수시의 수려한 바닷가 야경과 해안가라는 지역특성과 잘 결합된 문화콘텐츠(해상 케이블카, 짚 나인 등)가 개발되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여수시와 대조적이어서 지자체장과 공무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주 시민과 공무원들은 우시장의 ‘강한 경제 다시 전라도의 수도’를 이루기 위한 일자리 창출, 개발 등 시정정책이 힘을 잃거나 하지 않도록 좀 더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범기 시장은 기자회견 중 “전주는 그동안 너무나 개발을 안 했다. 그러니 내가 하려는 지금의 개발 정책은 절대 무리도 아니고 오히려 더 해야 한다”라는 말로 시중의 ‘개발 지상주의자’ 라는 평가들을 일축했다.

이제, 전주시와 시민들은 감악산 고산지역을 개발해 돈을 버는 거창군과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해 수익을 올리는 여수시의 사례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보자. 분명 우리도 할 수 있고 앞서 나아갈 수 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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