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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칼럼] "타운홀 미팅", 전북만 남겨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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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칼럼] "타운홀 미팅", 전북만 남겨진 자리...'새로운 미래'를 담자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5/12/06 11:09 수정 2025.12.22 11:31

제천 오운석 기자(사진_굿모닝전북신문)

[제천 칼럼] 타운홀 미팅, 전북만 남겨진 자리...새로운 미래를 담자

타운홀 미팅 (townhall meeting)이란 사전적 의미에서 정책 결정권자나 선거 입후보자가 지역 주민을 초청하여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를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국 타운홀 미팅이 광주에서 대구, 부산, 강원, 충청까지 이어지며 여러 정책과 공약을 확인했지만, 아직 전북에는 일정도 확정된 바 없이 홀로 남아 있다.

도민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전북 패싱”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고, 삼중, 사중 소외론까지 등장한다.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히 ‘차별’이나 ‘무시’로 받아들이는 것은 현실을 피상적으로 읽는 것이다.

정작 수도권이 제외된 흐름과 이미 여섯 차례 이상 진행된 타운홀의 기록을 보면 이번 유보의 배경은 감정이 아니라 맥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전북이 던져야 할 질문이 정리되지 않은 채, 요구사항만 산발적으로 쌓인 결과다.

다른 지역들은 한 줄의 내러티브를 들고 나왔다. 부산은 ‘메가시티와 해양도시 전략’을, 대구는 ‘TK 정치지형 변화’를, 광주는 ‘민주와 인권의 상징’을, 강원은 ‘신특별자치도와 기후와 관광’을 제시했다.

대통령은 그 한 줄을 중심으로 답변했고, 지역은 그 메시지를 ‘국가전략’으로 확장했다. 반면 전북은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상징을 쥐고도 그것을 미래전략으로 정리하지 못한 면이 있다.

 
공항 소송, 개발 지연, 공공기관 이전, 전주–완주 통합, 농생명 산업, 대학 위기까지 한꺼번에 쌓이며, “길고 무거운 민원 목록”만 남았다. 대통령을 부르는 이유는 감정풀이가 아니라 국가적 선택을 요구하기 위해서여야 한다. 지금 전북은 ‘하소연’이냐 ‘전략’이냐 사이에서 중심이 흔들리는 듯 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여러 현안을 도발적일 정도로 단순한 질문으로 간추리는 것이다. 전북이 대통령에게 요구할 의제를 단순화 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첫째, “새만금 이후 전북의 국가전략은 무엇인가.” 새만금 공항 재판에서 패배 후 전북은 다시 원점에 서 있다. 더 이상 새만금을 만능 해결책처럼, 노루잡은 막대기처럼 흔들며 버틸 수 없다. 전북이 얻어야 할 것은 아쉬움의 보상이나 매립 속도가 아니라, 새로운 국가성장축에 대한 설계권이다. 질문은 기술이나 예산이 아니라 방향이다. 대통령 입으로 “새만금 이후 전북은 어떤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라는 선언을 끌어내는 것이 타운홀의 진짜 목적이 아닐까 싶다.

둘째, “특별자치도가 명칭이 아니라 권한인가.” 전북은 특별자치도를 선언했지만, 체감되는 변화는 없다. 다른 특별자치도들은 각각의 키워드가 있다. 전남은 에너지, 강원은 기후, 제주는 국제라는 실험 의제가 있다. 전북은 무엇이 특별한가. 특별자치도가 진짜 의미를 가지려면, 그것은 간판이 아니라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통령의 답변이 긍정이라면, 전북은 단순한 행정단위가 아니라 국가 테스트베드가 된다. 농생명, 기후위기 대응, 지역소멸 솔루션을 실험하는 ‘미래실험실’이 된다. 전북의 의제는 “도와달라”가 아니라 “기회를 달라”다.


셋째, “전북 광역권의 미래를 국가가 보증할 것인가.” 전주–완주 통합 논쟁은 여전히 ‘누가 손해냐’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통합의 본질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도시의 격을 바꾸는 국가 인센티브다. 통합 여부는 도민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의 결과를 국가가 보증 가능한 미래지도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인프라, 공공기관, 산업, 문화, 교육이 한 번에 격상되는 ‘도시계급 상승’의 설계가 없다면 통합은 희생의 역사가 된다. 반대로 국가가 미래를 보여주는 순간 통합은 확장의 시작이 된다. 타운홀은 그 황금률을 선언하는 자리여야 한다.

결국 문제는 “왜 전북만 소외됐는가”가 아니다. 핵심은 “전북이 대통령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다. 다른 지역은 하나의 문장을 준비했고, 전북은 멱 개의 항목을 들고 기다리고 있을지 우려된다.그래서 늦어진 것은 아닐까?

지금 필요한 것은 질문의 정리다. 대통령이 답해야 할 몇 가지 질문만 남기고 모든 디테일을 버려야 한다. 타운홀은 해결의 순간이 아니라 설계의 순간이다. 정책은 이후에 TF가 만들면 된다.

도민이 바라는 것은 위로가 아니다. 미래를 향한 설계요, 방향이다. 방향은 단순할수록 힘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도에 왔을 때, 우리가 들어야 할 말은 “새만금에 대해 미안하다”는 기계적 사과가 아니라, “전북은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단 한 줄의 미래로 향한 약속이다. 전북 타운홀 미팅이 소외의 해소가 아니라, “전북 재탄생의 선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오반장 칼럼이 [제천칼럼]으로 이름을 변경합니다. 오운석 기자의 아호 '제천'으로 바꿔 진실과 애향, 정론을 지향한 칼럼을 쓰겠습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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