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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현수막 관행 반성’과 ‘네거티브 중단’ 사이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5/12/24 11:29 수정 2025.12.24 14:34
―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 기자회견, 해명인가 전환인가

제천 오운석 기자(사진_굿모닝전북신문)

[굿모닝전북신문=오운석 기자]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의 최근 기자회견은 단순한 ‘불법 현수막 반대 선언’으로만 보기엔 메시지가 복합적이다. 그는 그동안 관행처럼 진행해 온 현수막 설치에 대해 스스로 반성의 뜻을 밝히고, 앞으로는 공약과 정책 발표, 공개토론 중심의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동시에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자고도 했다.

겉으로 보면 선거의 품격을 끌어올리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이 발언이 나온 시점과 맥락을 함께 놓고 보면, 단순한 캠페인 방식 개선을 넘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성격 또한 읽힌다.

‘관행’에 대한 반성, 진정성의 출발점인가 - 정책 경쟁과 토론 주도권이 좌우 할 것
천 후보는 그간 자신 역시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현수막을 설치해왔음을 인정했다. “관행처럼 해왔다”는 표현은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기존 선거문화에 대한 자기 고백이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한 발 나아간 태도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반성이 과거를 정리하는 선언인지, 새로운 프레임으로 이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통과의례인지다. 진정성은 말보다 이후 행보에서 판가름 난다. 현수막을 줄이자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로 정책 경쟁과 토론을 얼마나 주도하느냐가 관건이다.

‘네거티브 중단’ 발언의 또 다른 의미 - 충분한 설명 필요
이번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말자”는 천 후보의 발언이다. 이 문장은 듣기에 매우 중립적이고 도덕적이다. 그러나 최근 천 후보에게 제기됐던 허위 이력 표기, 칼럼 표절 의혹, 그리고 이와 관련해 벌금 70만 원에 해당하는 사안이 기소유예 처분으로 정리된 점을 함께 떠올리면, 이 발언은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즉, 네거티브 중단을 외치면서 자신을 향한 부정적 시선과 논쟁의 초점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함께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법적 처분이 마무리됐다고 해서, 정치적·도덕적 평가까지 자동으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법적 책임은 끝났지만, 설명은 충분했는가”라는 질문이 여전히 남는다.

해명보다는 ‘전환’을 택한 기자회견 - 반드시 부정적인것만은 아냐

이번 기자회견의 성격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해명형 기자회견’이라기보다 ‘선거 프레임 전환형 기자회견’에 가깝다. 의혹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정면으로 반박하기보다는, 선거의 의제를 현수막·네거티브·정책 경쟁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 선택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모든 선거가 과거 검증에만 매몰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환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최소한의 설명과 납득 가능한 태도는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상한 원칙 제시로 불편한 질문을 덮으려 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도 있다.


천호성 전북미래교육연구소장(사진_굿모닝전북신문)

중도 유권자가 보는 이번 제안의 실체 - 절반은 공감, 절반은 유보
중도적 시각에서 보자면, 천 후보의 제안은 절반은 공감, 절반은 유보다. 현수막 난립을 줄이고 정책과 토론 중심으로 가자는 방향은 옳다. 교육감 선거의 성격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이 주장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려면, 과거 논란에 대해 “이미 끝났다”는 태도보다는 “설명할 것은 설명하겠다”는 자세가 함께 가야 한다.

정책 경쟁은 과거를 지우는 도구가 아니라, 과거를 감당한 이후에 비로소 시작되는 단계다. 그 순서가 뒤바뀔 때 유권자들은 본능적으로 경계한다.

남은 과제는 말이 아니라 방식 - 선거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나, 영리한 선거 기술이냐
천 후보가 제안한 대로 공개토론이 열리고, 정책 검증의 장이 본격화된다면 이번 기자회견은 선거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린 분기점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반대로, 논란을 비켜간 채 “네거티브는 그만”이라는 구호만 남는다면, 이는 또 하나의 영리한 선거 기술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스스로를 낮춘 반성이자,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시선을 바꾸려는 전략적 선언이다. 어느 쪽으로 기억될지는 앞으로의 태도, 설명의 밀도, 그리고 토론의 진정성이 결정할 것이다. 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은 선언보다 과정을 더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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