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유권자들은 강한 인내심으로 기다리고 있다
지금 전북 민심은 “지지냐, 반대냐”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가 무너졌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신뢰에 대한 의문을 외면하면 8월 당권은 물론 향후 선거 전체에 균열이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혼탁과 불공정 논란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당 전체의 신뢰를 뒤흔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는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있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안호영 의원의 12일간 단식은 단순한 개인의 결단이 아니다. 그것은 전북 정치의 마지막 호소이자, 공정 경선에 대한 절박한 외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의 침묵은 길었고, 위로 한마디 없이 병원으로 실려간 상황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아닌 전북 도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정치는 결과보다 과정이라고 볼 때 공천은 권력이 아니라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전북에서는 군산시장 후보 재심 요구가 진행되고 임실군수 후보 선정은 금전문제로 지연과 혼선으로 얼룩졌으며 전주시 광역의원 9선거구는 사전 공지나 명확한 기준 없이 ‘여성경쟁특구’로 지정되는 신뢰 박탈의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진 정치인인 정동영 의원의 지역구에서조차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엔 너무 중대하고, 당 공천 시스템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설명”이나 "무시", "침묵" 아니라 “결단”이다. 정청래 대표는 더 이상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는 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말하지 말라.
지금 정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 세 가지가 선결문제다.
첫째, 안호영 의원에 대한 재경선 여부를 포함한 공식 입장 표명이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책임 회피일 뿐이다.
둘째, 군산·임실·전주 등 논란 지역에 대한 전면 재검증 또는 재심 절차 착수다. 공정성은 선언이 아니라 조치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전북 도민과 당원들에게 이러한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화합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의 갈등을 방치하면 8월 전당대회에서 더 큰 균열로 되돌아올 수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계파정치”가 아니라 “공정정치”를 하라
지금 당내에서는 특정 계파 중심 공천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정당이 아니라 계파 정당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정 대표의 리더십은 강하다. 그러나 강한 리더십이 반드시 옳은 리더십은 아니다. 강함이 공정을 넘어간다면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권력이 될 뿐이다.
전북은 결코 조용히 넘어가지 않는다. 전북 도민들은 강한 인내심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역사적, 정치사적으로 볼 떄 전북은 늘 '정치적 독립성과 자존심이 강한 지역'이었다.
불공정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고, 필요하다면 기존 질서에도 저항해왔다. 지금 전북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다.
“공정하지 못해 말썽이 난 곳은 공정하게 다시 하거나 다른 대안을 내놔"야 한다..
그 요구를 외면한다면 전북 민심은 이탈과 결별 수순으로 갈 수도 있다.
정청래 대표는 아마도 매일매일이 선택의 순간일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딜레마는 지금처럼 강하게 밀어붙일 것인가, 아니면 멈추고 바로잡을 것인가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러나 고뇌와 결단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사실상 전북 유권자들은 이미 이 문제의 끝을 속으로 짐작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짐작이 짐작으로 끝나지 않고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강한 의심이 확신으로 변한다면, 더 이상 따라가지 않고 독립적 판단으로 결단을 한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변하고 만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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