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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주)JI테크반도체 공장 준공 현장(사진_자료 캪춰) |
[굿모닝전북신문=오운석기자]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한민국 산업 지도가 요동치고 있다. 정부는 용인을 중심으로 한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력 부족과 용수 확보, 수도권 규제라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이미 한계 신호가 감지된다.
외신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로봇·피지컬 AI 산업과 결합해 2030년 ‘1000조 생산국’으로 도약할 것이라 전망한다. 문제는 이 막대한 양적 팽창과 전력 집약적 공정을 과연 용인 하나로 감당할 수 있느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전면 이전’ 논쟁이 아니라, 반도체 확장 전략 자체를 재설계하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 대안으로 다시 떠오르는 곳이 새만금이다. 30여 년간 정치의 흥정거리로만 소비됐던 이 광활한 국유지는, 역설적으로 지금 반도체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새만금의 결정적 무기, RE100과 지산지소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게 RE100(재생에너지 100%)은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다. 애플·구글 등 빅테크 고객사는 이미 납품 조건으로 RE100 달성을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풍력 단지를 배후에 둔 유일한 지역으로, 전기를 생산한 곳에서 직접 소비하는 ‘지산지소’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입지다. 탄소국경세와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점에서, 이는 용인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구조적 강점이다.
부지 여건 역시 명확하다. 수도권은 토지 확보와 인허가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새만금은 이미 조성된 국유지를 활용해 저렴한 임대료와 신속한 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팹 증설과 생태계 확장에서도 비교 불가의 유연성을 갖는다.
관건은 인프라와 ‘파격’
물론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안정적 전력 공급, 하루 수십만 톤의 초순수 확보, 첨단 폐수 처리 시스템, 소부장 집적단지는 전제 조건이다. 이는 기업에 맡길 사안이 아니라 국가가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할 책임 영역이다. 공장을 짓는 즉시 가동할 수 있는 ‘Ready-to-Play’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수도권의 인프라 프리미엄을 상쇄할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결합돼야 한다. 법인세 전액 또는 대폭 감면, 반도체 규제 샌드박스 특별구역 지정, 인허가 일괄 처리 등 ‘초고속 행정’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기업을 설득할 명분은 부족하다.
최대 과제는 인재, 해법은 정주 여건
기업이 지방 이전을 가장 꺼리는 이유는 결국 사람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수변도시를 중심으로 한 고급 주거단지, 국제학교,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전북대·군산대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특성화 교육과 채용 프로그램도 필수다. 사람이 머무는 도시 없이는 산업도 없다.
피지컬 AI 시대, 반도체가 승부처다
다가오는 CES 2026은 ‘가전의 종말’과 ‘피지컬 AI 로봇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덱스트러스 핸드, 집사 로봇, 로봇 파운드리로 전환하는 자동차 산업까지, 이 모든 경쟁의 기반은 결국 반도체다.
문제는 이 핵심을 누가, 어디서 쥐느냐다.
이제 분명히 말해야 한다. 용인만으로는 해법이 없다. 대한민국이 천조 원 반도체 시대와 피지컬 AI 패권 경쟁에 답하려면, 새만금이라는 새로운 궤도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정부가 과거 용인을 선택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더 나은 해법이 보인다면,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 최악과 차악 사이에서 머뭇거릴 것이 아니라, 과감히 궤도를 전환하는 용기, 그것이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의 책임이다.
새만금은 선택지가 아니라, 이제 순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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