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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제천 칼럼] 아이들의 눈이 두렵지 않은가..
교육

[제천 칼럼] 아이들의 눈이 두렵지 않은가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2/05 14:59 수정 2026.02.05 15:16
- 다산(茶山)의 준엄한 물음으로 본 전북교육의 현주소
- 역사와 미래 세대 앞에 서는 자로서 실존적 떨림이 있는가

목민자유사외, 아래로 백성을, 위로는 대간원, 조정, 하늘을 두려워하라(사진_굿모닝전북신문)

[제천 칼럼] 아이들의 눈이 두렵지 않은가?

6·3지방선거를 앞둔 전북교육감 선거판이 참담하다. 언론 기고문 무단 인용과 표절, 대필 의혹으로 점철된 후보 간 공방은 이미 교육적 한계를 넘어섰다. 정책과 비전은 실종됐고, 오직 상대를 무너뜨리려는 이전투구(泥田鬪狗)만 남았다. ‘교육자’라는 이름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에 깊은 탄식을 금할 수 없다.

교육감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다. 한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도덕적 귀감이요, 백년대계의 수장이다. 그 자리에 오르겠다는 이들이 정직과 공정이라는 최소한의 원칙조차 저버린다면, 과연 누가 그를 스승이라 부르며 따르겠는가.

목민(牧民)의 본분은 경외심(敬畏心) 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의 첫째 덕목으로 청렴과 외경(畏敬)을 꼽았다.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항상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자리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역사와 미래 세대 앞에 서는 자의 실존적 떨림이다. 지금 후보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에게 그 거룩한 두려움이 남아 있는가.

표절은 교육의 근간을 허무는 죄다. 표절과 무단 인용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타인의 정신적 자산을 훔치는 행위이자, 교육의 제1원칙인 '정직(正直)'을 스스로 파괴하는 기만이다. 교육은 지식 전달 이전에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과정이다. 편법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후보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세 가지 결단, 현대 교육학이 말하는 리더의 조건은 명확하다. 먼저 언행이 일치해야 하는 도덕적 정합성, 둘째, 과오 앞에 물러설 줄 아는 용기인 책임의 윤리, 셋째, 상대를 죽이는 독설이 아닌 공동체를 살리는 언어의 품격이다.

현재 전북 교육감 선거에는 이 세 가지가 모두 부재하다. 다산의 눈으로 보기에 이런 선거는 이미 패배한 것이다.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요, 당선된들 교육은 죽기 때문이다. 이제, 정심(正心)으로 돌아오시라. 상대를 끌어내리는 저열한 싸움을 멈추고 교육의 본령으로 승부하시라. 지역 격차 해소와 미래 교육의 청사진으로 경쟁하시라 빌고 싶다. 

교육감 선거는 정치의 연장이 아니라 교육의 시험대다. 정직과 품격을 증명하지 못하는 공약은 허구일 뿐이다. 다산이 오늘날의 후보들을 본다면 필시 이렇게 일갈하지 않을지....

“그대는 오만한 교육의 권력을 탐하는가, 아니면 아이들의 눈망울을 두려워하는가.” 전북교육의 미래는 이 물음에 진지하게 답하는 후보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학언하고 싶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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