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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신재효고택으로의초대 포스터 / 고창군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이 국가유산청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하나로 ‘2026 신재효 고택으로의 초대’를 오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본격 운영한다. 판소리의 큰 스승 신재효 선생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고택과 판소리공원 일대에서 마당창극, 판소리 체험, XR 탐방, 향토음식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생활 속 체험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창군은 (사)동리문화사업회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재효 고택을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닌, 전통문화가 살아 움직이는 현장형 체험 무대로 전환한다. 판소리와 창극, 탐방과 체험을 한데 묶은 참여형 콘텐츠를 중심에 놓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현장 프로그램은 고창의 문화적 자산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대표 프로그램인 ‘마당 창극 흥보 설전’은 흥보가의 익숙한 서사를 바탕으로 선과 악, 나눔과 복의 의미를 무대 위에 풀어낸다. 특히 지역 예술인과 관객이 한 호흡으로 어우러지는 마당극 형식으로 진행돼, 공연장 객석에 앉아 바라보는 감상형 무대를 넘어 함께 참여하고 반응하는 현장형 공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고택 마당에 울려 퍼지는 소리와 관객의 추임새가 맞물리는 순간, 전통예술은 기록물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 있는 문화로 되살아난다.
‘판소리 마스터 클래스 흥보가’는 체험의 밀도를 더한다. 참여자들은 소리꾼에게 직접 판소리를 배우고, 대표 눈대목을 익힌 뒤 발표까지 이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단순히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소리를 내며 판소리의 장단과 감정을 몸으로 익히는 교육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 참여자에게도 판소리의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실습 중심 콘텐츠로 평가된다.
‘소리길 탐방’은 신재효 고택과 판소리공원을 무대로 판소리 이야기를 따라 걷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XR 기술을 접목해 현장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익숙한 문화유산 공간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관람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의 예술 유산을 오늘의 방식으로 해석해내는 시도이자, 청소년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흥미를 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흥보네 음식 이야기’ 역시 눈길을 끈다. 복분자, 수박, 땅콩 등 고창의 대표 특산물을 활용해 지역의 맛과 문화를 함께 풀어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통문화 향유의 폭을 음식으로까지 확장했다. 문화유산이 눈으로만 보는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손으로 만들고 입으로 맛보는 생활문화 콘텐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현장 체감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운영 기간은 4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이며, 신재효 고택과 판소리공원 일대에서 다회차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네이버 폼을 통한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병행한다. 다만 우천 시에는 일부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신재효 선생의 예술적 유산을 단순 보존의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군민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향유하는 살아 있는 문화정책으로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택이라는 공간성과 판소리라는 전통예술, 그리고 지역 특산물과 디지털 기술이 맞물리면서 고창만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신유섭 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은 “신재효 선생이 실제로 거주하며 예술 활동을 펼쳤던 고택에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고창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지역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창군이 올 봄부터 가을까지 펼쳐 보일 ‘신재효 고택으로의 초대’는 문화유산의 문을 활짝 여는 사업이다. 오래된 집은 기억을 품은 공간이고, 그 공간에 다시 소리와 사람, 이야기가 모일 때 지역의 전통은 비로소 현재가 된다. 고창의 봄과 여름, 가을을 가로지르며 이어질 이번 프로그램이 신재효 고택을 전통문화 체험의 거점으로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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