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추석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명절을 넘어 가족과 공동체가 뿌리 깊은 전통 속에서 화합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새로 이 땅에 발을 디딘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주민들에게는 낯설고 때로는 소외감을 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고창군가족센터가 마련한 ‘추석 맞이 전통예절 교육 및 나눔 행사’는 그들에게 단순한 체험을 넘어선 진정한 ‘공존의 장(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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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고창군 가족센터, 결혼이민자 예절교육(고창군 제공) |
지난 24일, 고창군가족센터 강당에는 20여 명의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주민들이 모였다. 그들은 이날 한국 추석의 유래와 의미를 배우고, 직접 한복을 입고 전통 예절을 익히며 “낯선 땅의 이방인”에서 “함께 사는 이웃”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복 입고 절 배우며 “이방인 아닌 이웃”으로
특히 이날 처음 한복을 입어본 참가자들은 옷고름을 매는 방법부터 시작해 부모와 어른에게 절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배우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단순한 형식적 체험을 넘어, 한국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존중과 예(禮)’의 정신을 배우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송편을 나눠 먹으며 명절의 풍요로움과 정(情)을 느꼈다. 한 결혼이민자는 “평소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오늘 직접 한복을 입고 송편을 먹으며 한국인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문화적 거리감을 좁히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명절의 따뜻한 손길, 다문화가정까지
행사는 단순히 체험으로 끝나지 않았다. 고창군가족센터는 지역 내 어려운 다문화가정 30세대를 직접 찾아가 추석 선물 세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명절의 본질은 결국 ‘함께 나눔’이라는 사실을 실천으로 보여준 셈이다.
정혜숙 고창군가족센터장은 “이번 예절 교육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이해와 존중을 넓힐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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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고창군 가족센터, 결혼이민자 예절교육(고창군 제공) |
전북특별자치도 다문화정책, ‘체험에서 공존으로’ 가야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가 나아가야 할 다문화 정책의 방향성을 시사한다. 단순히 “도와준다”는 시혜적 차원을 넘어서,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진정한 교류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추석과 같은 전통 명절은 한국인의 정체성이 농축된 문화의 정수다. 이주민들이 이를 경험하고 이해할 때, 그들은 단순한 외국인이 아니라 지역사회 속의 이웃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지향해야 할 ‘다문화 공존의 길’이다.
고창군가족센터의 이번 행사는 작은 시작일지 모른다. 하지만 결혼이민자가 느끼는 소외를 줄이고,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토대를 다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문화 가정이 명절마다 이방인이 아닌 주인공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추석의 본질은 ‘풍요와 나눔’이다. 고창군가족센터의 이번 시도는 이를 가장 온전히 실현한 모범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에서 이 같은 문화 화합의 행보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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