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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부안군, 2025년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추진협의회 개최(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부안군이 다시 한번 지역의 생태자산을 지켜내기 위한 강력한 행보에 나섰다. 군은 2025년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계화조류지, 동진강, 고부천 일원을 중심으로 겨울철새 서식지 보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행정사업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철새, 나아가 전북특별자치도의 생태 네트워크를 지켜내는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실질적인 환경 보전 전략이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주민이 직접 생태계 보전에 기여한 만큼 경제적 보상을 받는 제도다. 주민들이 철새에게 먹이를 제공하거나 서식지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을 하면, 행정은 이에 대해 금전적 지원을 한다. 이는 ‘자발적 참여’와 ‘지속가능한 보전’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도로, 세계적으로도 효과가 입증된 방식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최근 3년간 조사 결과, 부안군은 황새,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70여 종, 15,000여 마리의 겨울철새가 찾는 국내 유수의 월동지로 확인됐다. 단순한 생태적 가치를 넘어 국제적 보전의 상징성을 갖춘 이 지역에서, 부안군의 이번 결정은 ‘보전 없는 개발은 없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조치라 할 수 있다.
지난 25일 열린 추진협의회는 부군수가 위원장을 맡아 직접 사업 세부안을 논의했다. 논의의 초점은 단순한 보전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보전’이었다. 사업유형, 대상지 선정, 보상단가, 그리고 민감한 쟁점이 된 새만금공항 반경 13km 제외 여부까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안건들이 오갔다. 협의 결과, 올해는 국비 5,3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600만원을 투입하기로 확정됐다. 예산의 성격이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매년 국비를 확보하며 꾸준히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주민들의 참여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다. 그러나 그만큼 주민과 생태계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생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행정 주도의 일방적 보전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보전 활동의 주체로 자리매김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합의형 생태 보전 모델’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협의회 결과에 따라, 부안군은 오는 10월 24일까지 사업 공고와 신청 접수를 진행한다. 주민들은 생태보전 활동에 참여하며 보상 혜택을 얻을 수 있고, 군은 이를 통해 서식지 보전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 사업은 단순히 한 해로 끝날 계획이 아니라, 지역과 행정이 공동 책임을 지고 지속 가능한 보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부안군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생태·환경’이 더 이상 개발의 걸림돌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임을 입증한다. 겨울철새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곧 부안군의 미래 생태관광 자원이며, 주민 소득 증대와도 직결되는 구조다. 앞으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전북특별자치도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생태 보전과 주민 참여, 그리고 행정의 전략적 지원이 결합된 이번 사업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부안군이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안군이 만들어가는 이 모델이 전국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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