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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부안군, 부패 취약분야 자체 개선시책 최종평가 실시(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부안군이 행정의 뿌리 깊은 병폐를 끊어내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지난 29일 부안군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부패 취약분야 자체 개선시책 최종평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를 직시한 자리였다. 청렴부안혁신위원회 위원장인 정화영 부군수의 주재로 진행된 이번 평가는 말뿐인 구호가 아닌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었다.
부안군은 최근 3년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부패 취약분야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특혜 제공, 업무 불투명, 소극행정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3대 관리 대상으로 특정했다. 지난 5월부터는 각 부서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자체 개선시책을 발굴·추진하며, 단순 보고서에 그치지 않는 실천 중심의 과정을 밟았다. 이는 보여주기식 청렴행정을 넘어, 체질 개선을 향한 진짜 개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미 지난 8월, 권익현 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청백리추진단이 1차 평가를 실시해 각 부서의 제안 가운데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이 뚜렷한 6건을 우수시책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물은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 머문 것이 아니라, 현실 행정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다듬어졌다.
이번 최종평가에서는 그 6건을 두고 청렴부안혁신위원회 위원들이 직접 발표를 청취한 뒤 파급력, 지속성, 실무 노력도라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 결과, 로컬푸드 인증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투명한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과, 계약·회계 분야 전반에 외부 전문가 자문 체계를 도입한 ‘튼튼한 구조로 계약행정의 리빌딩’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후자는 공직사회 내부의 자기합리화를 뚫고 외부 감시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부패 차단의 구조적 안전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각 부서가 자발적으로 시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그 자체가 청렴한 공직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단순히 부패 방지를 넘어, 군 행정의 신뢰 회복과 주민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부안군의 이번 행보는 단기적 성과를 노린 이벤트가 아니다. 행정 전반을 꿰뚫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도화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다. 권 군수가 강조했듯 앞으로도 다양한 우수시책 발굴을 이어간다면, ‘청렴 부안’이라는 브랜드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 행정 현장에서 체감되는 현실로 자리 잡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청렴도가 국민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부안군의 시도는 타 지자체에도 울림을 주고 있다.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취약 분야를 직시하고, 행정의 자기혁신을 실천으로 옮긴 부안군의 행보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 기준을 흔들 잠재력을 품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 공은 지속적 실행력에 달려 있다. 청렴은 구호가 아니라 매일의 실천이다. 부안군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을지, 국민의 눈은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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