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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고창 군민의장 수상자(왼쪽부터 김상필, 김우호, 이명훈)/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이 2025년 ‘제41회 고창군 군민의 장’ 수상자로 김상필(체육), 김우호(행정), 이명훈(문화) 씨 등 3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개인의 명예를 넘어, 군이 군민 중심의 행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변화다.
올해부터 고창군은 수상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의 5개 부문별(공익·산업·문화체육·애향·효행) 시상 방식은 폐지되고, 분야 구분 없이 군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 최대 3명만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분야를 나누면 형평성은 지킬 수 있어도 진정성은 사라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군은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3인을 선발했다. 추천 과정에서도 외부 인사 비중을 확대하고, 공적 증빙을 의무화해 공정성을 담보했다. 과거 부문별 ‘자리 채우기식’ 선정에서 벗어나 ‘진짜 고창의 주역’을 가려내겠다는 군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체육 지도자 김상필 씨는 ‘생활체육의 고장 고창’을 만들어온 주역이다. 고창군스포츠클럽 지도자로서 수년간 배드민턴 인재 육성에 헌신해왔다. 그는 신승찬, 김민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길러내며 고창 배드민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또한 전국 각지의 전지훈련팀을 고창으로 유치해 숙박·음식업 등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역 체육을 ‘복지’이자 ‘산업’으로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행정 전문가 김우호 씨는 중앙정부와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전 인사혁신처장으로 재직하며 쌓은 행정 경험과 인맥을 고향 발전에 쏟아부었다. 특히 고창 어촌뉴딜300 사업, 도시재생 뉴딜, 농촌협약사업 등 국비 확보가 필수적인 현안에서 결정적 도움을 줬다. 김 씨의 조력으로 고창은 낙후된 어촌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농어촌 지역의 경제 구조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 “정치가 아닌 실무로 고향을 돕는 공직자 출신”이라는 평이 따른다.
전통문화 계승의 산증인 이명훈 씨는 고창농악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 인물이다. 고창농악보존회장으로 활동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농악을 세계무대에 알렸다. 그는 농악 관련 서적 발간, 학술대회 개최, 청소년 전수교육 활성화 등으로 전통예술을 단순히 ‘보존’이 아닌 ‘살아있는 문화’로 발전시켰다. “고창농악이 고창의 정체성 그 자체”라는 그의 신념은 지역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번 제도 개편은 고창군이 ‘형식적 명예’에서 ‘실질적 공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부문별 형평성을 이유로 공적이 다소 약한 후보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었고, 지역사회 내부에서도 “상의 권위가 무뎌졌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군은 이를 계기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 새로운 평가체계를 마련했다.
실제 심사 과정에서 후보자 추천 단계부터 공적 조서, 언론보도, 현장 확인 등 실증 자료 중심의 평가가 이뤄졌다. 고창군 관계자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상자, 공적이 지역 전체의 자산이 되는 인물을 찾았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29일 ‘제64회 고창군민의 날’ 행사에서 이들에게 군민의 장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번 시상식은 단순한 축하의 자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헌신과 공로가 군민 앞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군민의 장은 고창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드리는 최고의 영예”라며 “올해는 분야 구분 없이 군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숨은 주역들을 찾아내어, 그분들의 공로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군민의 장’은 단순한 수상 행사가 아니다.
고창군이 어떤 인물을 존경하고 어떤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의 선언이다. 상의 권위는 제도가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 고창군이 이번 변화를 통해 보여준 ‘공정한 절차, 군민 중심의 평가, 실질적 공로자 발굴’은 지역 행정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지역의 발전은 거창한 예산이 아니라, 이름 없는 노력의 축적에서 비롯된다.
‘군민의 장’은 바로 그 노력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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