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세계유산의 도시로서 다시 한 번 국제무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후에시에서 열린 ‘제5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OWHC-AP) 총회’에서 고창군은 세계유산의 가치와 보존 철학을 세계 도시들과 공유하며, 지방도시를 넘어 글로벌 문화유산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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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 제5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 총회 참석/고창군 제공 |
‘세계유산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거주적합성(Livability for Sustainable Development of World Heritage Cities)’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7개국 15개 도시대표단과 세계유산도시기구 본부 및 아태지역 사무처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으로 문을 연 총회는 아태지역사무처 활동 보고, 국제학술심포지엄, 회원도시별 사례 및 정책 공유 등으로 이어지며, 세계 각국 도시들이 직면한 유산 보존과 개발의 균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 주민과 함께하는 ‘살아 있는 세계유산도시’ 모델 주목
고창군은 이번 회의에서 ‘주민과 함께 가꾸는 세계유산도시’라는 주제로 지역 공동체 중심의 유산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 김영식 고창부군수는 발표를 통해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지와 인근 매산마을은 공존과 공생의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세계유산은 보호만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숨 쉬며 살아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표는 단순한 유산 관리 사례를 넘어,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보존정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김 부군수는 세계유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역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보존과 활용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유산의 가치는 빛난다고 강조했다.
▶ “세계유산의 품격, 고창이 세계에 증명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유산도시 고창의 품격을 세계에 각인시켰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창 고인돌 유적지와 고창갯벌을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고 찾는 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 회장으로서, 국내 세계유산도시 간 협력과 홍보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고창군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 유적’과 ‘고창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고인돌 유적지는 인류 선사문화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청동기시대 거석문화의 흔적이다. 고창갯벌은 2021년 ‘한국의 갯벌’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생태유산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지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손꼽힌다.
▶ 세계유산을 지키는 연대, 그리고 고창의 리더십
세계유산도시기구(OWHC)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설립된 국제기구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150여 개 도시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시 간의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도시들은 격년마다 총회를 열어 정책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제5차 총회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행사로, 세계유산도시 간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참가 도시들은 유산 보존의 국제기준을 논의하는 한편, 지역 개발과 문화유산의 조화라는 현실적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 세계유산의 도시, 고창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선언
고창군은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유산의 보존은 지역사회의 참여로 완성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단순히 유산을 지키는 행정기관의 역할을 넘어,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살아 있는 세계유산도시’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거주적합성’이라는 총회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으며, 세계유산을 통한 지역발전의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군의 행보는 세계유산을 지역경제와 문화의 성장축으로 삼는 지방행정의 혁신 사례이자, 세계유산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나누는 지속가능한 모델로 평가된다. 세계유산의 보존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을 지키는 일만이 아니다. 그것은 곧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며, 세계가 함께 배우는 새로운 미래의 교과서다.
고창군은 앞으로도 세계유산을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인류의 자산’으로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세계유산의 도시, 고창이 만든 이번 발걸음은 대한민국 문화행정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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