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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시 가족이 배움여권으로 부안을 배웠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11/07 13:44
도농교류 프로젝트 ‘청자골 참새학교 시즌1’ 성료… 부안, 아이들의 배움터로 재탄생하다

부안군, 도농교류 프로젝트 ‘청자골 참새학교 시즌1’ 성료 / 부안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도시 가족들에게 농촌의 진짜 가치를 체험하게 한 ‘청자골 참새학교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도시민이 부안의 삶을 ‘배움’으로 경험하게 만든 실험적 시도였다.

부안군(군수 권익현)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도농교류 프로젝트 ‘청자골 참새학교 1기’를 운영하며, 도시와 농촌이 배움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교류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관계 인구’를 늘리고, 농촌의 정주 인구 확대를 목표로 추진됐다.

참여자는 서울시 중구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21가족으로, 4박 5일간 부안의 산·들·바다를 오가며 ‘살아있는 교실’을 체험했다. 반계서당의 역사탐방, 닥나무한지체험관 공예 수업, 변산초등학교 교류 수업, 줄포만 노을빛 정원 사운드워킹, 직소폭포 트레킹, 부안농악 전수교육, 격포 마리나 요트체험까지—프로그램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부안군, 도농교류 프로젝트 ‘청자골 참새학교 시즌1’ 성료 / 부안군 제공

첫날, 가족들은 이레농원 입촌식과 뽕 수확 체험으로 농촌의 리듬을 배웠다. 저녁엔 석포야영장에서 공동육아 캠핑스쿨을 열고 불을 둘러앉아 도시에서는 사라진 ‘함께 돌봄’의 감각을 되살렸다.

둘째 날엔 닥나무한지학교 ‘콩닥콩닥’에서 전통 한지 공예를 배우며 손끝으로 전통을 익혔다. 이어진 귤 수확 체험에서 도시의 아이들은 처음으로 흙의 온기를 손으로 느꼈다. 내소사에서는 명상과 차담을 통해 “아이와 나의 속도를 맞추는 법”을 배웠다는 후기가 나왔다.

셋째 날, 아이들은 변산초등학교 친구들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으며 자연스러운 교류를 나눴다. 학부모들은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 바리스타 수업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며 지역사회와 연대했다. 줄포생태공원에서 진행된 사운드워킹 체험에서는 “숲은 눈으로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귀로 듣는 교실”이라는 감탄이 이어졌다.

넷째 날은 직소폭포 트레킹과 부안청자박물관 도자기 체험,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의 농악 전수로 이어졌다. 마을 주민들과의 판굿 한마당에서 도시 가족과 지역민은 하나의 박자로 호흡했다. 마지막 날, 채석강에서는 지질 해설과 요트 체험으로 프로그램의 마지막 장을 장식했다. 바다 바람 속에서 아이들의 ‘배움여권’은 완성됐다.

참여 가족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역할을 나누며 여행이 아닌 ‘생활’을 배웠다”며 “로컬푸드가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변산초 친구들과 금세 친해졌고 배움여권 도장을 찍을 때마다 내가 커지는 기분이었다”고 웃었다.

운영을 맡은 청자골사회적협동조합 박연미 대표는 “참새학교는 한 번 왔다 계속 살고 싶은 고장을 만드는 관계 인구 프로그램”이라며 “여행, 교육, 공동체가 연결된 새로운 학습 생태계를 현장에서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도농교류형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부안의 전통문화, 생태, 생활기술이 교육의 형태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청자골 참새학교는 단순 체험이 아닌 ‘배움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만드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자골 참새학교 시즌2’는 오는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부안무형유산종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주제는 ‘장단을 배우고, 장(김장)을 담그는 청자골 참새학교’로,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박자와 장맛’을 배우는 생활형 체험학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도농교류가 아니라, 교육을 매개로 도시와 농촌이 관계를 맺는 사회적 실험이었다. 도시 가족들은 부안을 ‘여행지’가 아닌 ‘배움의 터전’으로 기억했고, 부안은 그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고장이 됐다. 부안군의 ‘청자골 참새학교’는 농촌이 도시를 가르치고, 도시는 농촌을 이해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델을 보여주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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