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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군, 유관기관 합동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추진 / 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아동학대를 더 이상 가정 내부의 일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의 책임이자 범죄로 규정하고, 학교 현장에서 유관기관과 함께 ‘선제 차단’에 나섰다. 군은 제19회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 21일 관내 2개 학교 정문에서 부안경찰서, 부안교육지원청, 정읍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홍보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긍정 양육 인식 확산과 신고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부안군은 “지역사회 누구든 학대 징후를 포착하면 즉시 신고하고, 주변 아이들의 ‘이상 신호’를 함께 살펴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학교 정문이 ‘현장형 예방 교육장’으로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에서 진행됐다. 등교하는 아동과 보호자, 인근 주민들이 오가는 통로 한가운데서, 공무원·경찰·교육 관계자·아동보호전문기관 실무자들이 한 줄로 서서 아동학대 예방 홍보물을 배부하며 직접 설명을 이어갔다.
참여 기관들은 특히 ‘긍정 양육 129원칙’과 아동학대 신고 요령을 집중 안내했다. 긍정 양육 129원칙은
‘자녀는 존중받아야 할 독립된 인격체’라는 1가지 기본 전제,
부모와 자녀의 이해·신뢰를 강조하는 2가지 실천 원리,
자녀 알기, 나 돌아보기, 관점 바꾸기, 같이 성장하기, 온전히 집중하기, 경청·공감하기, 일관성 유지하기, 실수 인정하기, 함께 키우기 등 9가지 실천 방법으로 구성된 양육 지침이다.
아동권리보장원
이날 캠페인에서는 “아이를 혼내기 전에 먼저 이유를 묻고, 감정을 공감해 줄 것”, “문제 행동보다 아이의 마음과 환경을 먼저 살펴볼 것” 등 구체적인 양육 태도가 반복해서 강조됐다. 현장에서 받은 홍보물에는 학대 징후 예시, 학대 유형별 사례, 긍정 양육 실천 팁 등이 함께 담겨 보호자들의 눈을 끌었다.
군과 유관기관은 아동과 보호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직접 작성하도록 유도해 캠페인 취지에 대한 공감대를 점검했다. 응답 결과는 향후 부안군 아동정책과 예방교육 콘텐츠를 설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정책 설계에 연동되는 ‘현장 데이터’로 쓰겠다는 의지다.
경찰·교육·보호기관, 아동 안전 ‘원팀’ 선언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부안군,부안경찰서,부안교육지원청,정읍시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이어지는 유관기관 간 협업 체계다. 치안·교육·보호를 각각 맡는 기관들이 현장에서 한 팀으로 움직인 것은, 아동학대 대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신속한 정보 공유와 맞물린 공조’라는 판단에서다.
부안경찰서는 학대 의심 사례 발견 시 112 신고를 통한 신속한 출동·조사 절차를 안내했고, 정읍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신고 이후 진행되는 사례 접수, 조사, 보호 계획 수립, 사후 관리 등 전문적인 개입 과정을 설명했다. 부안교육지원청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교육복지 인력 등이 학대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교원 대상 교육·상담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안군은 지자체 차원에서 위기 아동 발굴과 지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읍·면 행정복지센터, 학교,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잇는 지역 아동 보호망을 촘촘히 연결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이 방치되지 않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동학대는 범죄”… 신고·조기 발굴·지속 보호가 관건
군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 확대 △신고 활성화 홍보 △위기 아동 조기 발굴 △지역사회 보호 체계 강화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아동학대는 훈육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라는 메시지가 반복 강조됐다. 주변의 침묵과 방관이 학대를 더 깊게 만들고, 피해 아동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학대 의심 정황을 보면서도 ‘가정사’로 치부해 외면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공범이 된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거듭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캠페인 현장에서는 긴급 상황 시 112, 학대·양육 상담과 연계는 129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는 점도 안내됐다. 신고자가 누구인지 노출될까 두려워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감안해, 신고자 신원 보호 제도와 비밀 보장 원칙도 함께 설명했다. “주변의 한 통의 신고가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출발점”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보호자들도 적지 않았다.
“아이의 안전과 행복,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부안군은 이번 합동 캠페인을 시작으로, 향후 연중 상시 예방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기적인 아동학대 예방 교육, 유치원·초·중·고를 아우르는 학교 연계 프로그램, 지역아동센터·사회복지시설과의 협업, 사례 중심의 부모 교육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위기 징후가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복지·교육·치안·보호를 묶은 통합 사례관리 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실제로 아이와 가정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차연 부안군 교육청소년과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군민이 아동학대 예방의 중요성과 올바른 양육 방식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동학대는 특정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전체가 ‘아이들의 안전망’이 될 때, 학대는 줄어들고 긍정 양육 문화는 일상으로 스며든다. 이번 캠페인은 그 방향으로 지역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간 첫 신호탄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오늘의 메시지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가정과 학교, 마을의 일상 속 실천으로 자리 잡도록 행정과 시민이 함께 움직이는 일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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