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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군귀농귀농귀촌협의회, 사랑의 김장 나눔 기부 활동 진행 / 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에서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이 김장 한 포기 한 포기에 이웃사랑을 담아낸 상생 행보가 이어졌다.
사단법인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회장 이성기)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귀농귀촌인+지역민 김장으로 하나 되다’ 프로그램과 ‘사랑의 김장 나눔 기부 활동’을 연계해 진행하며, 지역공동체 회복과 나눔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귀농·귀촌인과 토박이 주민 간 이해와 소통을 넓히고, 공동체적 연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됐다. 단순한 김장 체험을 넘어, 함께 담근 김치를 지역 내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구조로 설계해 지역사회 환원까지 한 번에 연결한 점이 눈에 띈다.
3일간 이어진 ‘현장형 프로그램’…수확부터 양념 버무리기까지 전 과정 함께
이번 프로그램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김장의 전 과정을 함께 경험하는 ‘현장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 첫날인 19일, 참가자들은 직접 밭으로 나가 배추를 수확했다. 흙 묻은 배추를 다듬고 절이는 작업까지 이어지며,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은 처음부터 같은 노동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농사 방식, 생활 이야기, 귀촌 계기 등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 부안군귀농귀농귀촌협의회, 사랑의 김장 나눔 기부 활동 진행 / 부안군 제공 |
둘째 날인 20일에는 절여진 배추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내고, 김장 양념을 함께 만들었다. 고춧가루, 젓갈, 마늘, 생강, 각종 채소가 한데 어우러지는 양념장 앞에서 누군가는 오랜 손맛을 전수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막 귀농한 초보 농부의 시선으로 질문을 던졌다. 현장은 세대·출신지역·경력의 구분 없이, ‘같이 김장하는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셋째 날인 21일에는 3일간 준비한 모든 과정이 결실을 맺었다. 참가자들은 300포기의 배추에 정성껏 속을 채워 넣으며 김장을 마무리했다. 대규모 김장 작업으로 땀은 비 오듯 흘렀지만, 현장 곳곳에서는 “이제 진짜 한동네 사람 같다”는 말이 오가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40명이 함께 만든 300포기 김장…참여자 30명에 1박스씩, 20박스는 기부
이번 김장에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민과 귀농·귀촌인 30명, 나눔 기부 활동에 힘을 보탠 봉사자 10명 등 총 40명이 함께했다. 숫자로는 40명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파급력은 그 이상이었다.
3일간의 김장 과정을 함께한 체험 참여자 30명 전원에게는 약 10kg 분량의 김장김치 1박스씩이 전달됐다. 이는 단순한 체험 기념품이 아니라, 함께 땀 흘려 만든 결과물을 각 가정에 나누어 갖는다는 상징성이 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함께 담근 김장 가운데 20박스는 ‘부안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부됐다. 이 김치는 관내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기부 의사가 반영된 이번 나눔은, 형식적인 의전이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가 아닌 ‘실질적 생활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에게는 공동체 체험 및 식탁 나눔,
지역사회에는 취약계층 겨울나기 지원,
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둔 셈이다.
“300포기 김장, 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버무렸다”
이성기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 회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분명하게 짚었다.
이 회장은 “300포기 김장을 함께한 이번 행사는 그 작업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며 “체험과 나눔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이 진정한 이웃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협의회는 앞으로도 이웃과 상생하는 건강한 지역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부안 지역 귀농·귀촌 정책과 실제 현장의 체감도 사이를 잇는 실천 선언으로 읽힌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도시에 있을 때는 김장을 사서 먹기만 했는데, 여기 와서 이웃들과 같이 김장을 담그고 나누니 비로소 ‘동네 사람’이 된 느낌”이라며 “혼자 이사 온 귀촌인이 아니라, 같이 사는 주민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말 그대로 ‘김장’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로 기능한 것이다.
귀농·귀촌인의 정착, 결국 ‘관계’가 관건…부안군 모델 주목
전북특별자치도는 귀농·귀촌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나, 정착 실패 사례와 지역사회와의 갈등 사례도 적지 않다. 귀농·귀촌인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잠재력인 동시에, 제대로 된 관계 형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외부인’으로 머물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다.
이 지점에서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의 이번 김장 나눔 프로그램은 상징성이 크다.
농촌 현장의 실제 노동을 함께 경험하게 하고,
그 결과물을 다시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구조로 짠 점은, 단순한 체험 관광이나 보여주기식 행사와 확실히 선을 긋는다.
귀농·귀촌인이 ‘수혜자’가 아닌 ‘기여자’로, 지역민은 ‘관찰자’가 아닌 ‘동행자’로 자리 잡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귀농·귀촌인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내 상호 신뢰를 높이는 실질적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일회성 이벤트 넘어, 상시 교류 플랫폼으로 확장 추진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귀농·귀촌인의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다양한 교류·화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할 계획이다. 김장 나눔과 같은 계절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영농기술 공유,
마을 공동 프로젝트,
계절별 체험·봉사 프로그램 등
상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이는 행정 주도의 ‘정책 홍보성 행사’가 아니라, 민간 협의체가 주도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자발적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번 김장 나눔이 참가자의 비용부담 최소화, 자발적 참여, 기부 연계라는 3박자를 갖춘 만큼, 향후 전북특별자치도 타 시·군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충분하다.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 측은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이 ‘함께 살기’를 실제 삶 속에서 구현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겠다”며 “이번 김장 나눔이 부안형 상생 모델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장 한 포기가 만든 변화…“이웃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다시 세워
이번 ‘사랑의 김장 나눔 기부 활동’은 숫자로만 보면 300포기, 40명, 20박스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단순 수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흙 묻은 배추를 함께 들고 나르던 순간, 양념을 버무리며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 완성된 김치 박스를 보며 “이게 누구 집에 갈까”를 이야기하던 표정들이야말로 이번 행사의 진짜 성과다.
귀농·귀촌인은 그동안 “농촌을 살리기 위해 온 사람”으로 포장되는 동시에, 막상 마을 안에서는 “외지에서 온 사람”으로 분리되는 이중적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가 마련한 이번 김장 나눔은 그 경계를 허무는 작은 실험이자, 실질적인 시도다.
김장 독이 김이 오르듯, 부안에서 시작된 이 상생의 온기가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으로 번져가길 기대해 본다. ‘같은 김치를 나누어 먹는 이웃’이라는 가장 오래된 공동체의 형식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부안군귀농귀촌협의회가 몸소 증명해 보였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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