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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의회 오세환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장 / 최진수 기자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청년농업인 육성을 내세워 약 170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청년스마트팜’ 단지가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준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소방·전기·기계·교육 전 분야에 대한 안전대책이 사실상 비어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고창군의 안이한 안전 인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회 오세환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장 은 최근 고창군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년스마트팜 시설은 태생적 구조 자체가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이를 상쇄할 만한 안전망이 제대로 설계돼 있지 않다”며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 전에 전면 재점검과 대응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 비닐하우스형 경량 구조에 24시간 전기… “본질적 고위험 시설”
고창군 청년스마트팜은 청년농업인의 안정적 영농 정착과 미래농업 기반 구축을 목표로, 총 170억 원의 예산을 들여 6개 동 규모로 조성된 스마트 온실 단지다. 겉으로는 ICT 기술을 접목한 첨단 농업시설을 표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청년스마트팜 각 동은 비닐하우스 형태의 경량 자재로 시공돼 있다. 내부에는 냉·난방기, 환기팬, 양액 공급장치, 통합 제어설비 등 고용량 전기장비가 24시간 상시 가동된다. 비닐과 단열재 등 가연성 자재로 둘러싸인 밀폐 공간 안에서 전기설비가 계속 운전되는 구조상, 작은 스파크 하나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 의원은 “청년스마트팜은 눈에 보기에는 ‘스마트 온실’이지만, 실상은 가연성 비닐 구조물 안에 전기열원을 빽빽이 밀어 넣은 전형적인 고위험 시설”이라며 “이런 구조일수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화재 안전 개념이 반영되고, 준공 단계에서 선제 점검과 보완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정기점검 실적을 자랑할 때가 아니라, 준공 전 단계에서 구조·전기·기계 설비 전반의 위험요인을 특정하고 그에 맞는 관리체계를 설계해야 할 때”라며 “화재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에서 ‘설비는 잘 돌아간다’고 안심하는 것은 행정의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 “소방은 구조조차 모른 채 들어가야 하는 상황… 합동점검 시급”
오 의원의 비판은 ‘소방 공조 부재’로 직결된다. 청년스마트팜이 농업기술센터 소관 사업으로 추진되는 동안, 고창소방서와의 구조 정보 공유, 합동점검·합동훈련 체계는 사실상 비어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오 의원의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화재가 났을 때, 소방대가 이 시설의 구조를 알고 들어갈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화재 시 소방대가 온실 내부 구조, 전원 차단 스위치 위치, 가스·유류 등 위험물 보관 장소를 모른 채 진입하면 골든타임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설계도면, 전기 배선도, 위험요소 위치 정보를 소방과 사전에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동점검과 대응훈련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각 동별 화재위험요인 목록화 및 위험등급 부여 △전기·기계 설비 열화(劣化) 여부에 대한 사전 진단체계 구축 △위험도가 높은 구간·설비에 대한 우선 보강 대상 선정 △화재 감지센서·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타당성 검토 등을 제안했다.
오 의원은 “종이 보고서용으로 ‘점검했다’는 체크리스트만 채우는 식으로는 어떤 화재도 막을 수 없다”며 “준공 전부터 소방과 함께 구조를 숙지하고, 시나리오별 초동대응을 미리 짜두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행정”이라고 못 박았다.
◇ “청년에게 온실 열쇠만 줄 게 아니라, 안전수칙부터 몸에 배게 해야”
이번 논란의 또 다른 축은 사람, 즉 청년농업인의 안전의식 문제다. 청년스마트팜 입주 예정자들은 작물 재배기술, 경영·마케팅 교육은 받고 있지만, 화재 예방과 비상 대응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 의원은 “시설이 곧 청년들의 일터이고 삶의 기반이 되는 만큼, 실제 위험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청년농업인들”이라며 “청년에게 스마트팜 열쇠만 쥐여주고 ‘작물만 잘 키우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안전수칙부터 몸에 배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주 전 기초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연 1회 이상 실습형 모의훈련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파워포인트로 ‘이렇게 하십시오’ 설명하는 수준은 교육이 아니다. 소화기 실제 사용, 차단기 내리고 올리기, 비상연락망 가동까지 현장에서 몸으로 익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농 본인이 ‘어디가 위험한지, 불이 나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즉각 떠올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사고가 줄어든다”며 “청년농을 단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안전관리의 주체’로 세우는 것이 진짜 청년농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도 스마트팜 화재, 남의 일 아니다… ‘초기진압 실패=전소’”
오 의원은 지난 여름 경기도에서 발생한 대형 스마트팜 화재 사례를 직접 거론하며, 고창군이 이를 ‘남의 동네 일’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시 비닐과 내부 자재가 순식간에 불붙어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온실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다”며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에서의 화재는 ‘초기진압 실패=전소(全燒)’를 의미한다. 고창군이 이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한다면, 언젠가 같은 참사를 군민과 청년농이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스마트팜에서 한 번 화재가 나면 170억 원 예산과 시설만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청년농의 삶 전체와 재기 가능성까지 동시에 무너질 수 있다”며 “군의 안이한 인식이 자칫 지역 농업기반과 군 행정에 대한 신뢰를 한꺼번에 붕괴시킬 수 있다”고 군 집행부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 “지금이 마지막 점검 기회… 청년 실패 방치하지 말아야”
오세환 의원은 고창군 집행부를 향해 ‘청년스마트팜 화재안전 종합대책’ 수립을 공식 요구했다. 그는 △고창소방서–농업기술센터 정기 합동점검 제도화 △준공 직후 초기점검과 본격 가동 단계의 정기점검 연계 △설비 변경·증설 시 소방과 정보 공유 의무화 △각 동별 화재위험도 평가 및 보강계획 수립 △입주 청년농 의무 안전교육·실전형 모의훈련 시행 △비상연락망·초동대응 매뉴얼 제작·비치 △화재감지·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검토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오 의원은 “이번 사안을 또 하나의 ‘지적사항 처리 보고서’ 수준으로 정리하고 넘어간다면, 머지않아 그 대가를 군민과 청년농이 피눈물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군의회는 청년스마트팜 화재안전 대책 수립과 후속조치 이행 여부를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스마트팜은 고창군 미래농업의 상징이자 지방소멸을 막는 최전선 사업”이라며 “행정은 성과사진이 아니라 위기 때 드러나는 대응력으로 평가받는다. 지금이라도 군이 안전체계를 재정비해 청년농의 꿈과 도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의원은 “청년의 실패를 방치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청년정책”이라며 “준공 직전인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점검의 기회다. 고창군이 170억 원짜리 ‘위험시설’을 남길지, 청년의 꿈을 지켜주는 ‘안전한 미래농업 거점’으로 완성할지는 군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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