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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북특자도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드디어 교과서에 오른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11/28 15:27
지구과학·여행지리 정규 교과서 수록… 부안, ‘대한민국 지오교육 전진기지’로 도약 시동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2026년부터 중·고등학교 정규 교과서에 정식으로 등장한다. 부안 채석강과 적벽강, 대월습곡 등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의 핵심 지질 명소들이 이제 교실 속 ‘사진 자료’ 수준을 넘어, 교육부가 인정한 국가 단위 지질·지리 교육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는 셈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중‧고교 교과서 수록-여행지리 교과서 / 부안군 제공

부안군에 따르면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편찬되는 중·고등학교 지구과학·여행지리 교과서에 ‘지질공원’과 ‘지오투어리즘’을 다루는 단원이 신설됐고, 이 안에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대표 사례로 수록된다. 형식적인 언급이 아니라, 실제 단원 구성의 중심 사례로 채택된 것이어서 의미가 다르다.

지구과학·여행지리 ‘본류’에 편입… 부안 채석강, 교과서 속으로

새 교육과정은 이미 고등학교 1학년에서 우선 적용이 시작됐으며, 2026년에는 고등학교 2학년, 2027년에는 중·고교 전 학년으로 순차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고2 지구과학 교과서에는 ‘국가지질공원’ 단원이 신설되고, 여행지리 교과서에는 ‘지오투어리즘’이 별도 내용으로 편성된다.

이 핵심 단원에서 학생들은 부안 채석강의 형성 과정, 해안 침식과 퇴적이 만들어낸 독특한 해안 지형, 그리고 적벽강·대월습곡에 나타난 지질 구조적 특징을 사례로 배우게 된다. 교사가 설명하는 지구과학 이론이 실제 현장 사진과 지질 단면, 지형 분석 활동과 결합되는 구조다.

말 그대로 ‘교과서에 나온 그곳’을 직접 찾아가 발로 확인하는 체험형 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동안 교과서 속 지리·지질 사례들이 수도권·영남권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는 지적을 감안하면,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의 본격 편입은 지역균형 측면에서도 작지 않은 변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교육·관광 ‘투 트랙’ 동시 가동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채석강, 적벽강, 대월습곡을 비롯해 변산반도 해안 일대에 다양한 지질·지형 자원이 밀집된 국내 대표 지질 관광거점이다. 그간 학계와 지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교육적 가치가 높은데 정규 교육과정에서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이번 교과서 수록으로 구조적인 판이 바뀐다.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지질공원의 개념을 배우는 동시에, 실제 사례를 통해 지구과학 원리를 이해하고, 나아가 현장 체험학습까지 연계하는 ‘지오에듀케이션(Geo-education)’ 모델이 가능해진다.

부안군은 이를 단순한 ‘이름 한 줄 수록’으로 보지 않는다. 학교 교육과 연계한 지질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 교사용 지도서·워크북 등 교육자료 패키지 확충, 여행사와 연계한 지질관광 코스 표준화 등을 통해 교육과 관광이 함께 돌아가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중‧고교 교과서 수록-지구과학 교과서 / 부안군 제공

“전북 서해안, 교실과 현장을 잇는 지오교육 거점으로”

군은 우선 학교 현장의 수요를 정면 겨냥한다. 전국 중·고교의 현장체험학습,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진로체험 연계 등을 겨냥해 지질·환경·생태·문화가 결합된 맞춤형 코스를 설계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구과학 수업과 연동되는 ‘채석강 지질 탐사 프로그램’, 여행지리·통합사회 과목과 연계한 ‘서해안 지오투어리즘 기획 프로젝트 수업’, 환경·기후위기 교육과 연결한 ‘해안침식·연안 관리 현장학습’ 등으로 콘텐츠를 세분화해 학교가 곧바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설사 전문교육, 표준 해설 스크립트 정비, 다국어 해설자료 제작, 안전관리 매뉴얼 보완 등 ‘현장 운영 체계’도 손질해야 한다. 교과서가 열어준 문을 실제로 통과하게 만들려면, 교실에서 부안을 선택했을 때 곧바로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군 관계자는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이 교과서에 정식 반영된 것은 지역의 국제적 가치가 교육적으로도 공인된 것”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부안을 찾아와 지질·환경·문화적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교육·관광·연구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지오교육 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 ‘수업용 사례’ 넘어 미래 인재 양성 무대로

이번 결정의 파급효과는 단순한 방문객 증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구과학·지리·환경 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은 ‘진로형 체험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지질 구조를 눈으로 보고, 현장에서 데이터를 직접 수집·기록하는 경험은 진학과 진로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아가 지역 대학·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고교-대학-연구소를 잇는 지질·환경 교육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면,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은 단지 예쁜 풍경을 가진 관광지가 아니라, 미래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의 전초기지로 격상될 수 있다. ‘관광지’에서 ‘학습·연구 플랫폼’으로의 위상 전환이 가능한 지점이다.

그동안 지역은 수없이 “우리는 자원이 많다”고 외쳐 왔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전국 교육 현장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없다. 교과서 수록은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부안을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출입구’다. 이 기회를 실질적인 방문과 체험, 학습으로 연결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역의 준비 정도에 달려 있다.

남은 과제는 ‘콘텐츠의 품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완성도다. 지질 해설이 학술용 전문용어로만 가득 차 있어도 문제지만, 반대로 단순 관광 안내 수준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교과서와 일치하는 개념, 학년별 수준에 맞춘 학습 목표, 평가·활동지까지 포함한 교육용 콘텐츠가 있어야 전국 학교가 안심하고 찾는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부안군, 교육청, 학계, 관광업계가 한 테이블에서 기획·운영 체계를 공동 설계하는 ‘컨트롤 타워’ 구축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타이틀, 교과서 수록이라는 호재는 이미 확보됐다. 이제 남은 것은 이를 지역의 미래 경쟁력으로 전환할 실무 능력과 실행력이다.

부안이 이번 기회를 제대로 붙잡는다면,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교과서에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사례”가 아니라, 대한민국 학생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지오교육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교실에서 시작된 한 줄의 지명이, 현장에서 땀 흘리며 배우는 수많은 학생들의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처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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