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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황윤석도서관 전경(야경) / 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지역의 새로운 지적·문화 거점인 ‘고창황윤석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정전을 모티브로 한 목구조 도서관”이라는 표현처럼,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공공도서관 한 곳이 고창군의 미래 독서·문화지형을 바꾸고 있다.
고창군은 3일 고창읍 월곡지구에 조성된 고창황윤석도서관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식 현장에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해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도서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새 도서관의 출발을 함께 지켜봤다. 눈,비가 오락가락하는 추운날씨 속에서도 주민들은 가족 단위로 도서관을 찾았고, 아이들은 새 책과 새로운 공간을 둘러보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종묘정전 모티브 목구조…“커다란 나무 아래 책 읽는 공간”
고창황윤석도서관의 첫인상은 ‘편안함’과 ‘품격’이다. 뒤로는 방장산이 포근히 둘러서 있고, 앞으로는 고창읍성이 시야에 들어오며, 주변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다. 건축 설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정전을 모티브로 한 목구조 형태를 채택해, 전통 한옥의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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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황윤석도서관 전경(1층) / 고창군 제공 |
도서관에 들어서면 천장이 높게 열려 있고, 목재 구조물이 마치 한 그루 거대한 나무의 줄기와 가지처럼 공간을 감싸 안는다. 방문객들은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딱딱한 공공건축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동네 품앗이 도서관’을 지향한 설계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날 개관식에서 도서관 설계자인 유현준 건축가는 ‘도서관은 왜 있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유 건축가는 도서관이 단순한 책 보관소가 아니라, “지역의 기억을 축적하고, 세대 간 대화를 연결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건축적 접근과 철학을 설명해 공간의 의미에 깊이를 더했다.
연면적 3,815㎡…세대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
고창황윤석도서관은 연면적 3,815㎡,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공도서관 본연의 기능에 더해, 평생교육·문화예술·커뮤니티 기능을 한데 묶은 ‘통합형 인프라’로 기획됐다.
층별 공간 구성은 다음과 같다.
지하 1층:
이용자를 위한 휴게공간, 다목적강당, 동아리실 등
지역 동아리 활동, 강연, 공연,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설계됐다. 주민들이 ‘저녁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문화·소통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1층:
일반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문화강좌실, 황윤석 전시공간
어린이 자료실에는 낮은 서가와 안전한 동선이 적용돼 아동·보호자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문화강좌실은 독서·인문·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구축됐다. 황윤석 선생 관련 자료와 행적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은, 도서관 이름의 의미를 알리고 지역 향토학 자원과 연결되는 상징적 공간이다.
2층:
일반자료실, 책마루(열람·휴식 복합공간), 무인북카페 등
조용한 열람과 자유로운 독서, 가벼운 휴식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책마루는 바닥과 서가, 창호가 어우러지며, 앉거나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개방형 독서라운지’ 역할을 한다.
고창군은 도서관 전반에 도서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대출·반납을 무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디지털 명화 갤러리, 자료 검색시스템, AI로봇 등 최신 ICT 장비를 도입해 ‘스마트 공공도서관’으로서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책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전시, 체험을 아우르는 융합형 문화시설로 기능하게 되는 셈이다.
팝업북 전시·스탬프 투어·작가 특강…“열린 문화 플랫폼 지향”
개관을 기념해 준비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고창황윤석도서관은 팝업북 특별 전시와 스탬프 투어,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팝업북 특별 전시는 내년 1월 18일까지 운영된다. 아이들은 팝업북 속에서 책이 ‘입체 그림’이 되어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며 자연스럽게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어른들 역시 그림책의 섬세한 연출과 디자인을 감상하며 책과 예술의 경계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스탬프 투어는 12월 한 달 동안 진행된다. 도서관 곳곳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고 스탬프를 모으는 형식으로, 새 도서관의 모든 공간을 주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익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도서관 측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 이용층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해 세대 간 소통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작가 특강도 준비돼 있다.
12월 9일: 강원국 작가 특강
12월 20일: 미우 작가 특강
글쓰기·삶·책 읽기에 대한 작가들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으로, 주민들의 인문 감수성과 자기 성찰을 돕는 강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군은 향후에도 정기적인 저자 초청 강연, 북콘서트, 인문학 강좌 등 문화 프로그램을 편성해 도서관을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황윤석 선생 뜻 잇는 지적 자산…고창군의 문화적 요람 될 것”
고창황윤석도서관의 이름은 조선시대 학자 황윤석 선생에서 비롯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개관식 인사말에서 “한국사에서 가장 방대한 저서를 남긴 황윤석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고창군의 새로운 지적 자산이자 문화적 요람으로 자리매김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심 군수는 또 “뒤로는 방장산이 올려다 보이고, 앞으로는 고창읍성이 포근히 감싸 안는 자리”라며 “주변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조화된 품격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서관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이 단지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 고창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SOC’이자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공공문화 인프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고창군은 고창황윤석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문화 진흥, 평생교육,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연계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대상 독서교육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인문·교양 프로그램, 청년·학부모 대상 진로·진학·생활경제 강좌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군민 누구나 ‘지적 성장을 경험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평일 밤 10시까지 운영…“군민 누구나 편하게 찾는 도서관 목표”
운영 시간도 주민 편의에 맞췄다. 도서관은 개관일부터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직장인·학생 등 다양한 이용 계층이 퇴근 후, 하교 후에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 운영을 병행하는 것이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이다. 고창군은 향후 이용객 추이를 분석해 운영시간, 프로그램 편성, 좌석 배치 등 세부 운영계획을 지속적으로 조정·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도서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대출·반납이 신속히 이뤄지고, 무인북카페와 휴게공간을 통해 간단한 휴식과 독서가 동시에 가능한 점도 주민들의 발길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디지털 명화 갤러리는 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AI로봇 등 첨단 장비는 어린이·청소년에게 ‘미래형 도서관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창황윤석도서관은 과거의 학문적 유산을 품고, 현재의 주민 생활과 맞닿은 서비스, 그리고 미래 세대를 향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입체적 도서관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고창군이 새로 연 이 지식의 문이, 전북특별자치도 서남권을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으로 성장해 갈지 주목된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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