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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군, ‘지오 커뮤니티’ 기반 지질관광 모델 구축 본격화-지오 스테이(변산반도 생태탐방원) / 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지역 활동가와 창작자, 농가, 해설사 등이 함께하는 ‘지오 커뮤니티(Geo Community)’를 기반으로 지질관광 모델 구축에 본격 나섰다. 위도와 적벽강 등 주요 지질 명소를 무대로 한 시범 프로그램에서 주민 참여형·교육형 관광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군은 2026년부터 상시 운영 체계를 갖춰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역 자원 하나로 묶는 ‘지오 커뮤니티’ 가동
부안군이 추진 중인 지오 커뮤니티는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던 지질·생태·문화·관광 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내는 협력 네트워크다.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주민과 로컬 브랜드가 함께 기획·운영에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지오 커뮤니티에는 지질해설사뿐 아니라 농가, 문화예술 창작자, 카페·숙박업소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부안군은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질’이라는 전문 요소를 지역 생활문화·농업·체험 프로그램과 결합함으로써, 부안만의 색깔을 지닌 지질관광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 부안군, ‘지오 커뮤니티’ 기반 지질관광 모델 구축 본격화-위도 지질투어(대월습곡) / 부안군 제공 |
‘위도 지질투어’, 대월습곡과 주민 순환버스 결합해 호응
올해 하반기 운영된 시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위도 지질투어’다. 이 프로그램은 위도 대월습곡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며 지층 변형 과정을 이해하는 탐사형 해설이 특징이다. 전문 해설이 곁들여지면서 단순한 관광이 아닌 ‘현장 강의’ 형태의 체험으로 구성돼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위도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순환 버스와 지역 해설사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위도의 일상과 생활문화 이야기가 지질 해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관광객은 버스를 타고 섬 곳곳을 돌며 지질 형성과정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 섬의 역사와 문화까지 함께 듣는 ‘주민 참여형 지질관광’을 경험했다.
부안군은 위도 지질투어를 통해 ▲지질 명소의 스토리화 ▲주민이 주도하는 교통·해설 시스템 ▲지속 가능한 섬 관광 모델 등 다층적인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부안군, ‘지오 커뮤니티’ 기반 지질관광 모델 구축 본격화-패밀리 지오 스쿨 / 부안군 제공 |
가족 맞춤형 ‘패밀리 지오 스쿨’, 교육·체험 결합 모델 제시
가족 단위 참여를 목표로 설계된 ‘패밀리 지오 스쿨’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지질공원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교육형 상품으로, 부안군이 지질관광을 ‘어른들만의 전문 영역’이 아닌 ‘온 가족이 참여하는 생활형 교육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그램은 오디 농장을 활용한 지오 팜(Geo Farm) 체험, 적벽강 사운드 워킹, 생태탐방원 체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참여 가족들은 오디 농장에서 토양과 지형, 작물 재배 환경의 관계를 배우고, 적벽강에서는 파도 소리와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해식절벽과 해안 지형의 형성 과정을 체험 위주로 이해했다.
또 생태탐방원 체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단순한 ‘당일 관광객’이 아닌, 짧게나마 지질공원에 머무르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 부안군은 이 과정에서 지질공원이 교과 과정과 연계 가능한 교육 플랫폼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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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군, ‘지오 커뮤니티’ 기반 지질관광 모델 구축 본격화-지오 크래프트(위도 띠뱃놀이 교육용 체험 키트 제작) / 부안군 제공 |
전통 놀이·로컬 푸드·굿즈까지…지오 콘텐츠 다각화
부안군과 지오 커뮤니티는 지질관광을 단순 해설·답사에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해 지역 고유의 전통놀이와 로컬 푸드를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다.
위도 띠뱃놀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지오 크래프트’ 프로그램(위도 띠뱃놀이 전수관 운영)은 그 대표적 사례다. 참가자들은 전통 띠뱃의 의미와 제작 과정을 배우고, 섬의 지형·바다와 연관된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소형 배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위도의 민속·문화 자산과 지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통합형 체험이 가능해졌다.
카페 ‘풍요일지’에서 운영한 ‘공룡알 화산피자 만들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화산 활동과 공룡알 화석을 모티브로 한 메뉴 구성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조리 과정에서 지질 형성과 화산 활동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교육적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지역 로컬 브랜드인 ㈜시고르 청춘이 참여한 ‘지오 굿즈 개발’ 역시 지오 커뮤니티의 성과 중 하나다. 부안의 지질 스토리를 담은 기념품과 굿즈는 관광객이 경험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가져갈 수 있게 해주며, 향후 부안 지질관광의 인지도 확산과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상시 운영 체계 구축…“주민이 주도하는 지질관광으로”
부안군과 지오 커뮤니티는 이번 시범 운영 성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의 매뉴얼화와 표준화를 본격 추진한다. 단발성·이벤트성 사업에서 벗어나, 연중 운영 가능한 상시 프로그램으로 체계를 전환하기 위해서다.
군은 2026년까지 ▲프로그램별 운영 매뉴얼 구축 ▲해설·안전·예약 시스템 표준화 ▲참여 주민 및 로컬 브랜드 역량 강화 교육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안정적인 상시 운영 체계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참여자 수요에 따라 일정 조정이 가능한 ‘플랫폼형 지질관광 시스템’을 구현하고, 특정 계절에 쏠리지 않는 균형 잡힌 관광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부안군은 지역 주민과 로컬 브랜드가 단순 협력자가 아닌 ‘주도적 운영 주체’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설명하며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정착시켜야만 지질관광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지탱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모델로 도약 노려
부안군은 지오 커뮤니티 기반 지질관광 모델을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관광 모델로 키운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부안이 보유한 해안지형, 화산지형, 지층 노두 등 우수한 지질자원이 이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이를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리는 ‘생활 관광’의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안군은 향후 인근 지자체, 교육기관, 여행사 등과 협업을 확대해 상품 다양화 및 교통·홍보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동시에 시범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보완점들을 세밀하게 점검해, 안전관리와 수용 한계, 환경 보전 문제 등을 사전에 관리하는 ‘지속 가능한 지질관광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지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민과 로컬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부안 고유의 지질 관광이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 전체로 파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시범 프로그램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발판으로, 2026년부터는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 체험할 수 있는 상시 지질관광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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