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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창군-여성단체협의회, 취약계층 600가구에 사랑의 김장김치 1700포기 전달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12/05 15:34
3~5일 고창군 여성회관서 3일간 ‘사랑나눔 김장’…군부대·간부공무원배우자회·자원봉사자 150여 명 동참해 물가위기 뚫고 연대 실천

고창군-고창군여성단체협의회, 사랑나눔 김장김치 행사 / 고창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과 고창군여성단체협의회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겨울 김장조차 엄두 내기 힘든 취약계층 600가구를 위해 김장김치 1700포기를 담가 전달했다. 물가 상승으로 행사 추진이 벅찬 상황에서도 군, 여성단체, 군부대, 민간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따뜻한 겨울 밥상’을 책임지는 현장이다.

3일 내내 김장 가득 찬 여성회관…군·부대·민간이 함께 움직였다

고창군과 고창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부선)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고창군 여성회관에서 ‘사랑나눔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 내내 여성회관 마당과 주차장은 배추 상자와 양념통으로 가득 찼고,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손길이 멈추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는 고창군여성단체협의회 소속 12개 여성단체 회원 100여 명이 중심에 섰다. 여기에 간부공무원배우자회, 8098부대 장병 등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가세해 총 150여 명이 절인 배추를 나르고, 속을 버무리고, 포장 박스를 정리하며 현장을 채웠다.

앞치마와 고무장갑, 마스크로 온몸을 무장한 봉사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김장을 이어갔다. 1포기, 10포기, 100포기를 지나 어느새 1700포기까지 숫자는 쌓여갔다. 이날 작업장에선 “이 김치가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 대신 “한 포기라도 더, 한 가구라도 더”라는 말이 더 자주 오갔다.

독거어르신·장애인·다문화·한부모가정…겨울 밥상 채울 1700포기

여성단체 회원들이 직접 담근 이번 김장김치 1700포기는 경제적 형편과 돌봄 공백 등으로 스스로 김장을 준비하기 어려운 세대에 집중 지원된다.

대상은 △독거어르신 △장애인 가구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정 등 지역 내 취약계층 600세대다. 고창군과 여성단체협의회는 사전 조사와 읍·면 행정복지센터와의 협조를 통해 ‘실제 도움이 절실한 가구’를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더해 지역 내 복지시설 50여 곳에도 김장김치가 전달됐다.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 장애인, 보호 아동·청소년 등이 이번 사랑의 김장 수혜 대상이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겨울 밥상과 연결되는 실질적 복지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가 폭등에도 행사 강행…고추연구회, 고춧가루 120kg로 화답

올해 김장 물가는 만만치 않았다. 배추와 고춧가루, 각종 부재료까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공공·민간 차원의 김장 나눔 행사를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고창군 역시 예산과 재료 수급 문제로 행사 추진에 난관이 있었지만, 지역 농업인 단체가 나서 김장 나눔의 불씨를 살렸다. 고창명품고추연구회(회장 구자권)가 고춧가루 120㎏을 쾌척한 것이다.

김장 비용에서 고춧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연구회의 기부는 행사 운영비 부담을 크게 덜어준 동시에, “어려울수록 더 나누자”는 지역 농업인의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다. 이 덕분에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양의 김치를 담가 더 많은 이웃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작은 정성이지만, 사랑 담긴 김치…나눔은 계속된다”

고창군여성단체협의회 김부선 회장은 현장에서 “작은 정성이지만 사랑이 담긴 김치를 맛있게 드실 이웃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훈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나눔은 멈추면 안 된다. 앞으로도 여성단체가 앞장서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 곁을 지키겠다”며 지속적인 봉사 의지를 밝혔다.

현장에 함께한 유정현 고창군 인재양성과장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매년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시는 여성단체 회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유 과장은 “고창군과 여성단체협의회가 앞으로도 함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고창군 복지 안전망, 민·관이 함께 두텁게

이번 ‘사랑나눔 김장김치 담그기’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고창군 복지정책의 현장형 플랫폼 역할을 했다. 군청과 여성단체, 군부대, 민간 봉사자, 농업인 단체까지 폭넓게 연대한 구조는 지역 복지 안전망을 두텁게 만드는 전형적 모델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취약계층의 ‘식(食) 복지’를 겨울철 김장으로 직접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행정 지원, 민간 자원, 지역 농업이 연결된 케이스다. 고창군이 기존의 제도적 복지에 더해, 음식과 정서가 결합된 생활 밀착형 복지로 확장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의 김장김치 한 포기는 그저 반찬이 아니다. 독거어르신에게는 누군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신호이고, 장애인과 다문화·한부모가정에게는 ‘함께 사는 지역 공동체’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징표다. 고창군과 고창군여성단체협의회가 꾸준히 이 사업을 이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창군은 이번 김장 나눔을 계기로 민·관·군·농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복지 협력 구조를 더욱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물가와 경기 상황이 어렵더라도, 지역 공동체가 연대하면 복지 현장은 여전히 따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행사가 분명하게 보여줬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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